초복 전날 '구사일생'…도살장서 식용 처리될 뻔한 개 100여마리 구조

양희문 기자 2023. 7. 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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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을 앞두고 도살장에서 식용으로 처리될 뻔한 개 100여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11일 동물권 단체 '케어&와치독'에 따르면 단체는 전날 오전 2시께 경기 남양주시 한 불법 개도살장을 급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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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10일 새벽 불법 개도살장 찾아가
핏물 가득 고이고 개털 날리는 등 도살 흔적
동물권 단체 케어&와치독은 전날 오전 2시께 경기 남양주시 한 불법 개도살장에서 도살을 앞둔 개 107마리를 구조했다.2023.7.11./뉴스1

(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초복을 앞두고 도살장에서 식용으로 처리될 뻔한 개 100여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11일 동물권 단체 '케어&와치독'에 따르면 단체는 전날 오전 2시께 경기 남양주시 한 불법 개도살장을 급습했다.

당시 현장에는 개들을 도살한 흔적이 가득했다.

바닥에는 핏물이 가득 고여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곳곳에 개털이 뭉텅이 채 뽑혀있었다.

또 도살장 한쪽에는 죽은 개들의 장기를 처리하기 위해 솥에 담아 삶고 있었다.

도살장 업주는 '내 개인데 왜 신경 쓰느냐'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단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양주시 동물보호팀 직원들은 적합한 보호 환경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소형견 17마리를 일단 보호소로 격리 조치했다.

동물권 단체 케어&와치독은 전날 오전 2시께 경기 남양주시 한 불법 개도살장에서 개 107마리를 구조했다.2023.7.11/뉴스1

하지만 나머지 90마리의 개는 여전히 철창에 갇혀 도살을 기다리고 있는 신세였다.

이에 단체는 "남아있는 개도 데려가야 한다"며 20시간 가까이 도살장 앞에서 업주와 대치한 끝에 나머지 개도 모두 보호소로 옮길 수 있었다.

해당 도살장은 왕숙2신도시 재개발 구역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업주에게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을 모두 지급했으나 계속해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주시는 해당 불법 개도살장을 봉인 조치한 상태다.

단체도 도살장 업주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박소연 케어&와치독 활동가는 "아직도 50만 마리가 넘는 누렁이가 개농장 등에 있다"며 "현행법으로 개농장과 도살장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처벌할 수 있지만 공무원들의 소극행정으로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 농림부와 사법부, 지자체가 불법사항을 더 적극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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