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게임 참가 길은 열렸는데… ‘당사국’ 러시아조차 ‘당혹’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7. 11. 1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CA 러‧벨라루스 출전 허용
중립국 개인 자격만 가능
ROC 위원장 “준비에 의문”
각 종목서도 부정적 반응
12일 집행위 통해 최종 결정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ROC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러시아‧벨라루스 아시안게임 참가 허용 결정을 두고 두달여 뒤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위원장조차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OCA는 지난 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총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최대 500명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안을 공식 승인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가 국제 사회 재재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조건부 허용한 뒤,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나온 첫 조치였다.

OCA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메달권에 들더라도 수여 대상에서 제외하고, 중립국 개인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도록 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에 어느 정도 규모의 선수들이 참가할지 공개된 내용이 없었다. 이를 두고 당사국인 러시아에서조차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IOC의 권고 이후 몇 달이 지나도 실질적인 많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현재 ROC는 아시안게임 참가 초청을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즈드냐코프 위원장은 “이 대회가 시작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거의 없다. 선수들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들이 완전히 준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적, 재정적, 물류 및 기타 조건은 말할 것도 없다. 추측을 많이 들었지만 대부분 말로만 남아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OCA 총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러시아 내 반응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올가 브루스니키나 러시아 아티스틱 스위밍 연맹 회장은 러시아 매치TV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출전에 아직 답을 얻은 것보다 질문이 더 많은 상황”이라면서 “아시안게임에 나가더라도 유럽선수권, 월드컵 등에 나가야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현재로선 (연이은 국제 대회 참가 불허로) 파리올림픽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없는) 단체전 개념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발렌티나 로디오넨코 러시아 체조대표팀 감독은 “메달을 놓고 경쟁할 기회가 없다면 왜 우리(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하는가. 이는 스포츠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ROC는 12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참가 엔트리는 이달 15일 마감되고, 대회 토너먼트 종목 조추첨 행사는 이달 말 진행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