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핸드볼의 미래’ 두산 김연빈 “AG 나간다면 우승이 목표”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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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간다면 목표는 물론 1등이다.”

‘한국 남자 핸드볼의 희망’ 김연빈(두산)이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연빈은 한국 남자 핸드볼의 차세대 에이스다. 아버지 김만호 경희대 핸드볼 팀 감독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핸드볼 코트에 발을 들인 그는 아마시절 소속 학교가 24-23으로 이긴 경기에서 홀로 23골을 책임지기도 하는 등 최고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한국 남자 핸드볼의 차세대 에이스 김연빈. 사진(삼척)=이한주 기자
김연빈의 활약은 실업리그에서도 이어졌다. 군 복무(상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1-2022시즌 34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시즌에는 팀내 최다 득점(100골)을 작성, 두산의 남자 핸드볼 코리아리그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현재 강원도 삼척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산의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김연빈은 먼저 아마시절 자신의 성장세에 대해 “그때 당시에는 또래보다 키가 컸다. 그래서인지 성적이 좋았다”며 “언제부터 실력이 향상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뒷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그는 “상무에서 운동을 많이 했다. 몸을 잘 만들어와서 그런지 경기장에서 잘 풀렸다”며 “형들 및 동료들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도와줬다. 그래서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물론 이처럼 그가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로 서기까지는 부친 김만호 감독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김연빈은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잘하는 점 보다는 아쉬웠던 부분들을 이야기하셨다”며 “실업무대에 들어오고부터는 칭찬도 많이 해주신다. 그래도 단점들 이야기 하시는 것은 빠뜨리지 않으시더라”라고 멋쩍게 웃었다.

청소년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해외 선수들과 맞붙었던 경험 또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김연빈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유럽, 중동 등의 선수들과 경기를 했을 때 처음에 ‘이게 핸드볼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신장, 체중 등 모든 신체조건에서 앞섰다”라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비슷하게라도 따라해보자’, ‘기량이 나보다 높은 저 선수들을 따라해보자’, ‘따라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됐다. 동기부여도 됐다”고 설명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대범한 성격이다.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 있더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김연빈은 “처음에 리그 경기 중 못 했던 경기나 아쉬웠던 장면들이 떠오르면 다음 경기에서 자신이 없어졌다”며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계속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다른 생각이나 여가 생활 등을 하면서 잊으려고 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털어버리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오는 2023-2024시즌부터 프로 리그를 출범한다. 통합 마케팅을 기조로 하는 한국형 싱글 엔터티(Single Entity)를 모델로 하며, 프로리그 출범을 위해 설립된 한국핸드볼연맹이 마케팅 자회사를 통해 구단 및 리그의 스폰서, 라이센싱, 미디어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맹이 마케팅 자회사와 함께 다양한 수익 창출 활동을 추진하고, 구단은 지금처럼 선수단 및 경기 운영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김연빈의 소속팀 두산은 그동안 실업무대였던 남자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12시즌 중 11차례나 정상에 섰으며, 슈퍼리그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2009년과 2010년 우승까지 더하면 14시즌 가운데 무려 13번이나 우승컵과 마주했다. 프로 리그 출범 첫 해 정상에도 누구보다 욕심이 있을 터. 이는 에이스로 자리잡은 김연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두산) 팀 내 누구라도 생각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프로 리그 첫 해) 우승하고 싶다. 올 시즌도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일 것”이라며 “한 번 핸드볼 경기를 보신 분은 매력에 흠뻑 빠져 또 찾게 된다. 많은 팬 분들이 경기장에 오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연빈의 시선은 이제 오는 9월부터 항저우에서 펼쳐지는 아시안게임으로 향해 있다. 현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두산의 이번 전지훈련이 끝난 뒤 다음 주 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들어가 대표팀 동료들과도 손, 발을 맞출 계획이다.

김연빈은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 “아직까지 제가 (대표팀에 발탁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열심히 하면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에 가게 된다면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목표는 물론 1등이다. 이 기회를 틈타 다른 나라에도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삼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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