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지난 트레이드 ‘설들’···외줄 타고 올라가는 LG의 ‘10번째 선발’
프로야구 LG 우완 이정용(27)은 2022시즌 이후로 두 차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상무 입대 계획을 취소하고 한 시즌 더 1군 무대에서 뛰기로 했다. 새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과 면담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올해 여름 들어서는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보내고 있다. 2019년 1차 지명 선수로 2020시즌 1군 데뷔 이후로 불펜투수로만 뛴 이정용은 선발로 긴급 보직 전환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정용에게도 ‘승부수’였지만, LG에게는 더 큰 ‘승부수’였다.
일단 결과는, 본인도 팀도 만족스러울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정용은 지난 9일 사직 롯데전까지 3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최근 선발 등판 경기의 투구수로 58개를 기록한 가운데 선발투수에 걸맞은 스태미너를 만들고 있는 단계인 데다 표본도 적어 아직 성패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WHIP 2.13 등으로 내용이 좋지는 않다.
이정용의 선발 투입은, LG 벤치의 여러 계산이 깔려 있다. 단순하지 않은 결정이었고, 단편적이지 않은 결과로도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우선 이정용을 선발로 전환한 것은, 당장 싸울 만한 선발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윤식과 이민호 등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 자원이 2군에서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선발 공백기가 길어졌다. 여기에 개막 시점부터 ‘대안’으로 기대했던 강효종, 이지강, 이상영 등이 차례로 벤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면서 선발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정용은 그렇게 염 감독이 선택한 LG의 올시즌 ‘10번째 선발’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정용의 수준급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에 주목했다. 적어도 볼넷 남발로 자멸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플럿코와 켈리, 임찬규, 김윤식과 함께 여름 레이스 이후의 5번째 선발 옵션으로 바라보며 후반기 구상을 한 이유였다.
벤치에서는 ‘모험’ 같은 선택이기도 했다. LG는 9월말 이후 막판 승부처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마무리 고우석과 정우영 등 불펜 투수 2명을 보낸다. 이를 고려하면 불펜 승리조에서 싸울 자원을 한 명이라도 더 뒤에 둘 필요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정용의 선발 전환을 선택했다. 박명근, 함덕주 등 새로운 불펜 핵심 자원이 나온 것에 대한 자신감과 후반기 막판 잔여일정의 불규칙성을 고려한 결정으로도 보였다. 어쨌든 LG 마운드의 ‘앞’과 ‘뒤’ 모두에서 변수가 돼 있다.
올해도 LG와 얽힌 ‘선발 트레이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중 몇몇 옵션은 비공식적인 범위에서는 실제 언급됐던 내용이다. 그러나 11일 현재 관련 구단 핵심 관계자들을 통하자면, 현재 커뮤니티 등에서 떠돌고 있는 ‘설’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없다. 대부분이 시효가 지난 이야기들로 확인됐다.
LG는 일단 내부에서 선발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후반기 초반, 이정용은 어느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LG의 위치 또한 이정용을 통해 다시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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