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서 암컷 쌍둥이 판다 태어나

최인진 기자 2023. 7. 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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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제공
출산 직후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아기 판다(왼쪽부터 첫째, 둘째) /에버랜드 제공

용인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 이들 부모를 한국에 보낸 중국도 축하를 보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가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쌍둥이 아기 판다는 지난 7일 산모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52분과 오전 6시39분, 1시간47분 차로 태어났다. 당시 언니는 180g, 막내는 140g이었다. 현재 몸무게가 98㎏에 이르는 맏언니 푸바오(3세)는 2020년 7월 태어날 당시 197g이었다.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동물원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는 명성을 얻게 됐다.

그간 에버랜드 동물원은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에버랜드 동물원은 아이바오가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고, 잘 먹지 않는 것을 보고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실내에서 집중적으로 보살펴왔다. 판다는 상상 임신 사례가 많아 출산이 임박해서야 정확한 임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아이바오가 2020년 푸바오 임신 때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한 후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뤄진 전담팀을 구성해 실제 임신 상태와 동일한 수준으로 24시간 산모의 건강관리를 해왔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케어한 후 공개 시기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푸바오의 경우 네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경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났다.

에버랜드는 일반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와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근황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다.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접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다.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푸바오 등 세 마리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2020년 7월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3세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판다월드 누적 관람객은 1400만명에 이른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공식 계정에 ‘푸바오: 내가 언니가 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판다가 3년 만에 다시금 낭보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한국 판다 가족에 대한 한국 국민의 보살핌과 사랑에 감사하고 태어난 두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아기 판다들이 빠른 시일안에 관람객을 만나 더 많은 기쁨을 주고, 중한(한중) 우의 증진을 위해 새로운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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