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운명을 예언한 듯 고개 떨군 '핵잠수함' …"언제까지 마음의 병을 달고 있을 건가"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내 마음이 너무 조급했어'
SSG 박종훈이 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박종훈은 1회초 선두타자 KIA 최원준을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잡았다. 2번타자 김도영게 스트라이크와 연달아 파울 두 개로 박종훈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역속 볼을 던지며 2B2S에서 다시 파울 그리고 볼로 3B2S 풀 카운트까지 몰렸다.
8구 136km 투심은 받아친 김도영의 빗맞은 안타는 투수 왼쪽으로 향했다. 수비를 위해 달여온 박종훈은 볼을 잡았지만 발이 빠른 김도영에게 압박감을 느끼며 볼을 놓치고 말았다. 기록상으로는 내야 안타지만 분명이 아쉬운 점이 많았다. 타구를 잡았다 놓친 박종훈은 안타까움에 쓴 웃음을 보였다.
1사 1루에서 나성범의 적시타로 김도영은 홈으로 들어오며 KIA는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2사 1,2루에서 황대인의 우익수 앞 안타로 3루주자 나성범과 2루주자 최형우가 득점을 올리며 1회초 3-0 리드를 가져갔다.
SSG 선발 박종훈은 이날 기아와의 경기에서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기록했고, SSG는 박종훈 조기 강판 여파 속에 KIA에 5-13으로 패배했다.
'핵잠수함'이라고 불리는 박종훈은 2023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31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부진을 격고 있다.
8회말 패색의 짙어지자 박종훈은 더그아웃에서 나와서 고개를 숙인채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SSG 박종훈이 1회초 김도영의 타구를 잡아 1루를 바라보고 있다.
▲김도영의 빠른발에 박종훈의 볼을 더듬으며 놓치고 있다.
▲1회초 3실점으로 고개를 감싸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SSG 선발 박종훈
박종훈에 대해서 꾸준한 신뢰를 보였던 SSG 김원형 감독도 결국은 극약처방을 내렸다. 김원형 감독은 "언제까지 마음의 병을 달고 있을 건가? 1군에서 뛴 연차도 꽤 오래됐는데 지금의 모습이 박종훈이라고 나는 보여진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서 "안타는 맞아도 괜찮다. 그런데 스트라이를 잘 잡아놓고 몸에 맞는 공을 던지거나 압박감을 느끼는 듯함 모습이 많았다"라고 아쉬워 했다.
2군으로 내려간 박종훈은 당분간 투구 밸런스를 회복하는데 중점으로 훈련을 할 계획이다.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SSG 선발 박종훈의 경기 8회말 더그아웃에 나와 착찹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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