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위원장 “양평 도로는 양평군민 아닌 서울시민 위한 것”

박국희 기자 2023. 7. 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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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관 여주양평 민주당 지역위원장/뉴시스

경기 여주·양평의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지역위원장이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양평 고속도로는 양평 사람들 때문에 뚫는 게 아니고 주말에 놀러오는 서울 사람들 때문에 뚫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소재로만 양평 고속도로를 활용하면서 양평 도로가 양평군민이 아닌 서울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궤변까지 나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위원장은 해당 지역의 잠재적인 민주당 총선 후보다.

최 지역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시청 앞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위해 열린 47차 촛불대행진 집회 연단에 올라 “여러분, 양평 와봤냐. 두물머리 와봤냐. 주말에 어떻냐. 교통 지옥”이라며 “20분갈 거리를 두시간 가고 5분갈 거리를 50분간 간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두물머리 교통이 너무 힘들어서 2021년 예타를 통과하고 고속도로 완공이 두물머리 양수리 있는 양서면(기존 원안)으로 눈앞에 두고 있는데 갑자기 노선이 강상면(대안 노선) 병산리로 바뀐 것”이라며 “지역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게 이 고속도로는 양평 사람들 때문에 뚫는 게 아니고 주말에 놀러오는 (서울)사람들 때문에 뚫는 도로였기 때문에 두물머리가 있는 양서면으로 가는 노선 (변경)을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노선이 바뀌어서 강상면으로 종점이 바뀌었으니 주민들이 얼마나 깜짝 놀랐겠냐”고 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면서 “왜 강상면으로 가냐. 두물머리 이 고속도로의 출발의 목적이나 교통 지옥 해소하려는 목적하고 아무 관련 없는 작품 아니냐”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양평 지역 정치인이 양평 군민의 입장이 아닌 철저하게 서울 시민의 입장에서만 양평 고속도로를 보면서 윤 정부 비판 소재로만 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위원장과 민주당은 2021년 예타를 통과한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양평 고속도로의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고속도로 진출입이 가능한 나들목(IC)이 원안에 없는 점을 들어 “이름만 양평고속도로이지 정작 양평군민은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비판이 높았다. 그래서 양평군민이 해당 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양평군내 강하면에 IC를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국토부는 이러한 지역 여론을 반영해 강하IC를 설치할 수 있는 현재의 대안 노선을 검토해왔다. 원안은 강하면을 지나지 않기 때문에 강하IC를 설치하려면 노선 변경이 불가피하다.

최 위원장의 ‘서울 사람들을 위한 양평 고속도로’ 발언은 이 과정에서 종점이 두물머리가 있는 양서면으로 가지 않고, 강상면으로 바뀌게 되면 양평에 놀러오는 서울 운전자들이 불편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양평 지역 정치인이 양평 고속도로가 서울 시민만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백경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이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양평 사람들을 위한 도로가 아니고, 주말에 놀러 오는 서울 사람들을 위한 도로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양평 군민들의 큰 공분을 사고 있다”며 “양평 군민은 뒷전인 채, 공천만을 노리며 정치적 이득 얻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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