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현대차 정몽구·SK 최태원·LG 구광모 제치고 TOP5 주식부호 등극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에코프로 주가의 급격한 상승세로 대한민국 주식부자 순위가 뒤흔들리고 있다. 에코프로 대주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지점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그룹 일가 4명을 제외한 7대 그룹 총수와 총수 일가는 물론, 국내 쟁쟁한 재력가들의 순위가 이동채 전 회장보다 아래에 자리 잡게 됐다는 점이다. 이른바 ‘일사지상 만사지하(一社之上 萬社之下)’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1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상의 개인주주랭킹(7월 7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동채 전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4조9175억원으로 ‘톱(TOP)5’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전 회장의 위로는 1위 이재용 회장(12조5037억원), 2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8조3809억원), 3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1325억원), 4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2692억원) 뿐이었다. 사실상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배우자와 직계 자녀만 이동채 전 회장보다 주식 보유 액수가 앞선 셈이다.
상위 10명 중에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조4202억원·6위),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4조223억원·7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3조7613억원·8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6101억원·9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2조9446억원·10위)이 이동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순위에 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780억원·11위),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8199억원·13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5528억원·42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4864억원·48위) 등 다른 7대 그룹(삼성·SK·현대차·LG·포스코·롯데·한화) 총수의 주식 재산도 이동채 전 회장을 따라오지 못했다.
이 밖에도 이동채 전 회장이 주식 보유액으로 따돌린 유명 재계 인사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조6882억원·14위),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2145억원·19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1조1953억원·20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1조1319억원·22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7345억원·30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7113억원·31위) 등이 있었다.
이동채 전 회장이 이처럼 높은 곳에 이름을 새길 수 있게 된 것은 보유한 ‘에코프로’ 주가의 급등세 덕분이다. 올 들어 지난 7일 종가(98만원)까지 에코프로 주가는 851.46%가 상승했다.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 주식만 전액 들고 있던 이 전 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이 덕분에 9.5배가 늘어난 것이다.
대한민국 주식 보유액 상위 500명의 올해 지분 변동률을 놓고 봤을 때도 이동채 전 회장의 상승률은 최고였다. 상승률 2위는 보유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 덕분에 지분 평가액이 842.50% 상승한 이동채 전 회장의 동생 이선이 TTC에듀 대표였다.
이 결과 이동채 전 회장의 순위는 연초(43위) 대비 38계단 뛰어오른 5위, 이선이 대표의 순위는 연초(691위) 대비 630위나 수직 상승한 61위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부자 순위를 급속도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에코프로지만, 주가의 향방에 대해선 예측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란 점이 큰 변수다.
한국판 ‘밈(Meme) 주식’의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 펀더멘털(기업 가치)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는 국면을 벗어났다는 평가 때문에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주가에 대한 예측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은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에코프로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42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마저도 지난 5월 2일 삼성증권(40만원), 5월 19일 하나증권(45만원)이 내놓은 수치가 전부다. 마지막 목표주가 예측치가 나왔던 5월 19일 이후 지난 7일까지 에코프로 주가는 73.45%나 올랐지만, 두 달 가까이 증권사의 분석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는 분석을 통해 수치를 예측하는 사람이지 특정 주가가 언제 얼마나 갈지 찍어주는 점쟁이가 아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오를 것 같다’란 믿음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한 에코프로에 대해 제대로 된 분석 리포트를 쓸 수 있는 연구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 속에 시장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그룹 상장사에 대한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객관적 판단을 위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 속에 에코프로 주가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2분기 에코프로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는 하나·삼성증권이 내놓은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매출액 2조1776억원(전년 대비 76.78%↑), 영업이익 2250억원(32.43%↑) 뿐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매출·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담당 중”이라며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실적 컨센서스를 통해 에코프로 실적의 방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월 들어 나온 4건의 에코프로비엠 관련 증권사 보고서 중 3건은 에코프로비엠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10% 내외로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1504억원(전년 대비 81.15%↑), 영업이익 1289억원(25.27%↑)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양극재 기업들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2022~2025년 연평균 성장률 기준 40% 이상이 전망되기 때문에 2025년 EV/EBITDA(기업가치를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멀티플은 40배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영웅-소유 열애설 불거진 이유는?…"동선 겹친 것 뿐"
- 소프라노 이상은 공연 직전 돌연 사망…경찰 "범죄 가능성 낮아"
- 밤에는 마동석 보다 센 조국 ‘티켓 파워’…조작?
- 화사, 공연음란죄로 고발당했다…경찰 "사실관계 확인 중"
- "작은 실수에도 조롱"…뮤지컬 실력 논란 엑소 수호의 하소연
- 최자 결혼식 현장 공개…홍석천·이동욱 등 참석 눈길
- "살다살다 팬 속옷 검사 첨 본다, 가슴 만져" 하이브 아이돌 팬사인회 논란
- BTS 진, 특급전사 따고 상병 조기진급
- 송종국 "아들'지욱'에 1:1 축구 개인지도...영국 가고 싶다고해"
- 잔액부족 뜬 20세 女승객에 “데이트 하자”…유사강간한 택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