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도입 화상 보험모집, 속 끓는 비전속 채널

최석범 2023. 7. 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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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이런 방법으로 보험모집을 하려면 보험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구축한 시스템으로만 모집을 가능하게 하면서 GA 등 비전속 채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화상통화 보험모집은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이슈가 있을 수 있어 보험사의 시스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GA도 보험사와 협의만 하면 화상통화 보험모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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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 비전속 제한 없다고 하지만…"
보험사 허락 없으면 사실상 이용 불가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 화상통화로 보험모집을 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의 지점장 A씨는 고민이 많다. 앞으로는 이런 방법으로 보험모집을 하려면 보험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장 화상 모집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듣지 않았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화상통화로 보험모집이 가능한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사실상 전속 모집 채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가 구축한 시스템으로만 모집을 가능하게 하면서 GA 등 비전속 채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사진=아이뉴스24 DB]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협회는 화상통화 보험모집 업무 프로세스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단체와 개인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협회 모범규준은 화상통화 보험모집의 근거와 절차 등에 관한 근거를 담았다.

혼란을 겪는 곳은 화상통화로 보험을 모집하던 GA다. 일부 GA는 수년 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선제적으로 비용을 들여 화상통화 모집방식을 구축했다. 별도의 상담실을 만들고 설계사에게 모집과 관련한 각종 교육을 한 뒤 실전 배치했다. 화상통화는 보안이 검증된 구글의 줌(ZOOM)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 보험모집을 화상통화로 하는 게 적법한지 논란이 있었지만, 법무법인의 유권해석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답도 받았다. 이를 근거로 물리적인 이유로 만나기 어려웠던 고객과 상담하고 보험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문제는 앞으로 보험사가 구축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줌에서 3개 보험사 상품 설명서를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켜고 설명했다면, 앞으로는 각 보험사의 전산에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보험사가 GA에 화상통화 보험모집을 열어줄지도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전속과 비전속 모집 채널 구분 없이 이런 모집 방식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는 보험사의 협의로 이뤄진다. 전속 모집 채널의 눈치를 봐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선 이를 GA에 열어주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전속과 비전속 채널 모두에 화상통화 보험모집을 열어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화상통화 보험모집은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이슈가 있을 수 있어 보험사의 시스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GA도 보험사와 협의만 하면 화상통화 보험모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화상통화 보험모집은 먼 거리에 있는 고객과도 상담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며 "GA에도 화상통화 보험모집을 열어줬다고 하지만, 비교·추천 전산 문제 등 현실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화상통화 보험모집은 보험설계사가 스마트폰 등 기기로 음성 설명을 하고 글과 이미지를 결합한 자료를 제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모집할 수 있는 방식을 뜻한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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