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모듈부품사도 “총파업 동참”…생산시계 멈추나 [비즈360]
12일 예정된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 예고
경제계 “총파업, 경제 회복 노력에 찬물”
[헤럴드경제=서재근·김지윤 기자] 현대모비스의 생산 전문 통합 계열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오는 1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한다. 지난해 11월 통합 계열사 2곳이 새롭게 출범한 이래 첫 파업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가 파업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부품 계열사들까지 속속 파업 동참을 선언하면서 대규모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진 속에서 수출을 주도한 자동차 산업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 공동쟁의대책위원회는 오는 12일 13개 지회 전 조합원이 주야 각 4시간씩 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6일 모듈부품사 인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2.5%(투표 인원 대비)에 달하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재적인원 5606명 중 531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491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출범 이후 첫 파업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는 각 사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듈과 부품 제조를 각각 담당하는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를 출범한 바 있다.
김원혁 모트라스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상급 단체의 정치 파업과 맞물려 당사 노조는 타 노조를 초과하는 파업시간이 계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외형적 손실만 완성차 7000대에 달하고, 고객들의 실망과 인지도 하락까지 감안하면 그 손실은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대표는 “라인 중단으로 100억원에 이르는 배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파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12일부터 4시간 부분 파업을 강행한다.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 총파업대회에 합류한 것은 5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당일 부분 파업인 만큼 일부 생산이 지연되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쟁의 활동이 장기화할 경우 앞으로 진행될 임금 및 단체협약은 물론 회사 실적 상승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등에 발목이 잡혔지만, 한발 앞선 수급 대책에 힘입어 같은 해 4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3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현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6089억원으로 사상 최대인 1분기 실적(3조5927억원) 경신이 유력하다.
판매량 상승세도 뚜렷하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0.8% 늘어난 208만1462대를 팔았고, 기아는 같은 기간 11% 늘어난 157만5920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31일 기아 노조의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으로 생산이 중단된 차량은 2700대로 추산됐다. 매출 손실 규모만 700억원에 달한 만큼 업계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아 노조는 현장 대의원 등 확대간부가 2시간씩만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들의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도 오는 13일 6차 단체교섭을 앞두고 ‘후퇴 없는 단체협상 개정 요구안 쟁취’를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2사 1노조’ 원칙을 내세우며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금 지급을 비롯해 ‘신차 할인 혜택 확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할인’,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25% 할인 혜택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경제계에서도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최근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수출은 3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무역적자가 6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고, 기업들의 영업실적도 크게 악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은 산업전환과 수주량 감소, 설비 투자 부진 등으로 하반기 전망도 부정적”이라며 “민주노총은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하고, 명분 없는 불법 정치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영 위기에 직면했던 중소 부품업계가 최근 자동차 판매와 수출 호조로 경영이 다소 안정화되고 있는 시점에 자동차 생산을 감소시켜 다시금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현대차 노조의 불법정치파업 참여는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을 이어가고, 29년 만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등 미래차 투자를 확대하며 세계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할 것”이라고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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