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다시 두자릿수 감소…7월 교역 ‘마이너스’ 출발
대중국 수출 감소세도 계속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15% 가량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22억7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무역수지는 열흘 만에 다시 적자 추세로 반전됐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132억6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8%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4.8.%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폭은 6%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온 한국 수출이 마침내 부진의 고리를 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7월 들어 수출 감소 폭이 두 자릿수로 커지면서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관세청은 “1~10일 통계는 단기성 통계로 조업일수 변화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에도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6.8%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석유제품(-51.3%), 무선통신기기(-27.1%), 철강제품(-14.5%)이 1년 전에 비해 수출액이 감소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도 계속되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0.6%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9.0%), 베트남(-32.5%), 일본(-20.8%), 대만(-45.6%), 말레이시아(-54.2%)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5억4300만달러로 26.9%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3대 에너지원인 원유(-55.2%), 가스(-32.2%), 석탄(-59.0%)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원유와 LNG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7월 10일까지 수입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수출은 이보다 더 부진했다. 이 때문에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22억7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내던 무역 수지는 지난달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월초이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지난달 반등했던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내려 앉을 수 있다.
이달 1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287억41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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