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베트남" 중기, 떠오르는 베트남 진출 '박차'

강경래 2023. 7. 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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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들이 베트남에 법인을 신설하거나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속한 업체들 사이에서 베트남 진출이 더욱 활발하다.

베트남 법인 '파워로직스 바띠엔 비나'는 그동안 카메라모듈, 2차전지 보호회로 등 전자부품 생산에 주력해왔다.

파워로직스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내 배터리팩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배터리팩 사업을 카메라모듈, 2차전지 보호회로 등을 잇는 주력 제품군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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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대만 이은 해외 법인 베트남 낙점
파워로직스, 전기차 배터리팩 라인 베트남에 구축
씨앤투스, 中공장 베트남 이전 "에어컨필터 등 생산"
시노펙스, 전기차 회로기판 생산 위해 베트남 증설
"미·중 무역 갈등 반복, 베트남 대체 투자처 각광"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이 회사 임원들이 베트남 박린 지역 현지법인 '한미베트남' 설립식에서 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제공.

시노펙스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연성회로기판 증설을 추진 중인 베트남 동토 사업장. 시노펙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들이 베트남에 법인을 신설하거나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속한 업체들 사이에서 베트남 진출이 더욱 활발하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반복하면서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가 최근 베트남 박린 지역에 현지법인 '한미베트남'을 설립했다. 한미베트남은 지난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대만 현지 법인 '한미타이완'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법인이다.

한미반도체는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등 거래처가 잇달아 베트남 투자를 강화하는 데 따라 근접 지원을 위해 현지에 거점을 운영하기로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200억달러 이상을 베트남에 투자했다. 인텔은 호찌민 하이테크파크에 기존 15억달러에 이어 추가로 1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엠코테크놀로지 역시 박린성에 16억달러를 투자, 연말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법인에 영업·서비스 전문가들을 다수 두고 현지 반도체 업체들에 밀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는 베트남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부품에 주력하는 파워로직스는 베트남 법인 안에 2차전지 배터리팩 라인을 구축했다. 베트남 법인 '파워로직스 바띠엔 비나'는 그동안 카메라모듈, 2차전지 보호회로 등 전자부품 생산에 주력해왔다. 이번에 1만6530㎡ 규모로 4개 배터리팩 라인을 갖추고 중대형 배터리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에 착수했다.

파워로직스 베트남 법인 내 배터리팩 라인은 공정자동화를 통해 인력 투입을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곳에선 중대형 배터리팩을 월 3500팩까지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라 라인 증설을 통해 공급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파워로직스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내 배터리팩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배터리팩 사업을 카메라모듈, 2차전지 보호회로 등을 잇는 주력 제품군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필터 전문기업 씨앤투스는 베트남 공장 신축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씨앤투스는 최근 베트남과 싱가포르가 합작한 빈증산업단지(VSIP빈증) 내 2만㎡ 규모로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기존 중국 공장 내 설비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했다.

씨앤투스는 베트남 공장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와 공기청정기 필터, 필터샤워기, 공기살균기 등 생산에 착수했다. 특히 베트남 공장에서 만든 필터 제품을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현지 공장을 증설하는 사례도 있다.

전자부품 전문기업 시노펙스는 50억원을 들여 베트남 동토 지역 사업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2차전지용 연성회로기판(FPCB) 생산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연성회로기판은 배터리 모듈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며, 전기자동차 1대 당 최대 8개까지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미·중 무역 갈등이 반복하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여기에 정치도 안정적이고 인건비가 저렴하며 인적 자원 역시 풍부해 국내 기업이 현지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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