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 생태계 선순환 완성한 비결 [긱스]

김주완 2023. 7. 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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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4년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주요 스타트업 지원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방 창업 생태계 성장의 핵심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다. 전국 17개 시·도의 창경센터가 육성한 스타트업 수는 2018년 1796개에서 지난해 4038개로 증가했다. 일부 창경센터는 팁스 운영사로 선정돼 지역 유망 테크 벤처 기업을 직접 보육하고 있다. 한경 긱스(Geeks)가 창경센터 센터장을 만나 창경센터의 그동안 성과와 계획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을 만났다.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임대철 기자

이 센터장은 지난 8월 제4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로 취임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 등 언론사를 거쳐 카카오의 부사장으로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제주센터가 지난 7년 동안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라는 비전을 통해 쌓아 올린 토대 위에서 테크와 로컬 스타트업이 더욱 균형있게 성장하는 생태계를 목표로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라며 밝혔다.

Q. 그동안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를 소개해 주세요. 
A. 보육 기업이 300개 넘었고 30개 사에 투자했습니다. 보육 기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2500억원이 넘고요. 이런 것들이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 성과죠. 이런 정량적인 지표 말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센터의 미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요. 그건 제주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겁니다. 이 창업 생태계의 완성도가 높아져야 하고요. 이 부분이 어느 정도에 도달하냐를 성과로 따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제주에서 창업을 많이 하고요. 좋은 스타트업을 우리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이 지역으로 유입시키고 있어요. 교육이나 컨설팅, 여러 가지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사업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돕습니다. 그중에서 제대로 클 수 있는 기업에 제주창경센터가 투자도 하고요. 투자사와 투자를 연결해 주기도 하고요. 투자가 성공해 회수된 자금은 재투자로 이어집니다. 처음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이런 과정의 사이클이 자동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제주창경센터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전임 센터장이 이렇게 만들어온 구조 속에서 제가 작년에 부임하고 나서 처음으로 제주창경센터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처음으로 엑시트를 했습니다. 이제 창업 생태계의 전 주기의 순환 고리를 완성한 거죠. 이런 에코 시스템을 완성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봐요.

Q. 엑시트한 스타트업은 어떤 회사인가요.
A. 컨텍이라는 회사입니다. 2018년에 제주창경센터에서 처음 투자했어요. 미국의 스페이스X와 비슷한 기업입니다. 일런 머스크가 하려는 것처럼 민간에서 우주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민간 위성에서 수신되는 데이터를 마이닝해서 데이터 비즈니스를 하고 있죠. 그 사업을 지금은 글로벌하게 하고 있습니다. 회사 대표가 항공우주연구원 출신입니다. 처음에는 그 대표가 민간회사로 위성을 발사한다고 해서 일부에서는 완전히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처음에는 치부했죠. 그런데 제주창경센터가 그 가치를 알아보고 처음으로 시드 투자를 한 겁니다. 

Q. 어떻게 그 회사를 알게 됐나요. 창업자가 제주도에 법인을 설립했나요. 
A. 제주창경센터에서 창업 아이디어 피칭 데모데이를 했습니다. 외부에서 좋은 스타트업을 유입시키는 프로그램들이 있거든요. 컨텍은 거기로 찾아온 거죠. IR을 했고요. 투자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했습니다. 우리가 투자한 이후에 다른 투자자가 들어왔고요. 그 회사는 창업 5년 만에 상장 준비에 들어갔어요. 그 기업의 기업 가치가 우리가 시리즈C에서 엑시트할 때 1900억원이었는데 지금은 4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저희는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리즈C에서 일부 엑시트를 했고요. 이 기업의 성장성이 끝났다고 해서 엑시트를 한 것은 아니고요. 우리가 투자한 지 4년, 5년이 되니깐 우리도 관련 레코드를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Q.  투자 펀드가 시간이 지나서 청산됐나 봅니다. 
A. 이 건은 직접 투자한 겁니다. 투자 펀드도 있지만 2018년부터 사업비 중 일부를 직접 투자에 쓰고 있습니다. 사실 정부 예산을 민간 기업에 직접 투자라는 형태는 전례가 거의 없었거든요. 정부는 그냥 지원하고 그 결과를 받는 거죠. 돈을 기업에 투자하는 건 이익을 바라보고 하는 것인데요. 정부는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하지 않았죠. 그런데  창경센터라는 곳은 일반 정부기관이나 공기업과는 다릅니다. 지역에서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보니깐 직접적인 투자 기능이 없으면 기껏 기업을 육성해 놓으면 전부 육지로 빠져나가는 겁니다. 사실 그건 너무 당연한 거죠. 제주에서 몸집을 키워서 큰 시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나가버리면 그냥 자식을 어디다 줘 버린 셈이 되는 거예요. 하지만 직접 투자해 놓으면 그 기업이 외부에서 커도 그 성과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는 거죠. 그래서 직접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재원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가 있었지만 우선 우리 사업비 중에서 일부를 투자금으로 투자 사업을 시작한 거죠. 최초로 투자한 기업 중 하나가 컨텍이에요.

항공우주 스타트업 기업의 컨텍의 제주 우주 지상국. 컨텍 제공

Q. 창경센터의 스타트업 직접 투자가 원래 가능했나 봅니다. 
A. 그때 법률 검토를 했다고 해요. 그런 전례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투자를 못 한다는 법 조항도 명시적으로 없었죠. 그래서 '이거 한번 해보자' 그렇게 해서 투자하게 된 거죠.

Q. 다른 창경센터도 직접 투자를 하나요. 
A. 우리 같은 사업 구조를 가진 데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Q. 직접 투자는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한 회사가 폐업하면 책임 문제도 생길 수 있고요. 
A. 생길 수 있죠. 그래서 투자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처음으로 만들어 냈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컨텍은 제주 창업 생태계에 어떤 도움이 됐나요. 
A. 컨택의 본사는 대전에 있어요. 우리 투자 받은 이후에는 위성 수신 기지국을 제주에 설치했고요. 처음에는 소규모로 관련 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제주에 관련 부지를 크게 사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위성 수신뿐만 아니라 민간 위성 발사도 제주에서 할 계획이고요. 국내에서 위성의 수신이나 발사의 가장  입지 조건이 제주라고 합니다. 그래서 컨택이 제주에서 뭔가 해보려고 제주창경센터에서 IR 피칭을 했죠. 앞으로 항공우주산업은 제주의 전략 산업으로 자리를 잡을 거예요.

Q. 제주창경센터가 지원하는 다른 스타트업도 소개해 주세요. 
A. 한두 군데가 아니긴 합니다만. 그동안 투자한 기업이 30개 정도가 되거든요. 그중에 팁스에 선정된 기업이 나오기 시작을 했어요. 올해 제클린이는 기업이 팁스에 선정됐어요. 리버트리도 올해 도전할 겁니다. 큰삼촌컴퍼니라는 유망 스타트업도 있네요. 

Q. 제주창경센터가 최근에 팁스 운영사로 선정됐습니다. 
A. 우리가 1억원 투자한 스타트업이 팁스에 선정되면 7~8억원 정도 추가 지원을 받습니다. 일단 우리가 1억원을 투자하면 5억원이 팁스로 매칭이 됩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플러스 알파가 있어요. 최대 9억원 지원입니다. 보통 7억원 정도는 매칭이 됩니다. 

Q. 팁스 운영사는 어떤 구상으로 시작했나요. 
A. 정부가 2015년에 전국 17개 광역시도 지자체에 창경센터를 만든 것의 발상 자체가 팁스의 전국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것을 설계한 사람의 머릿 속에 팁스의 전국화라는 과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창경센터나 팁스가 미국, 이스라엘 정도로 한국 창업 생태계를 만든 동인이 됐거든요. 지난 10년간 정부가 팁스 프로그램 운영하면서 한국에 유니콘도 많이 생겨났고요. 다만 그것이 너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한계죠. 팁스가 각 지방에 있다면 훨씬 더 균형을 갖고요. 그 자체로 창업 생태계도 커질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 경제도 살아날 수 있고요. 지역에 팁스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민간 VC가 하기가 어려워요. 민간은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팁스를 창경센터가 중심이 돼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작년 취임하고 팁스 운영사 준비를 했어요. 팁스 운영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투자 재원이 있어야 해요. 작년에 개인 투자자와 벤처투자 등에서 20억원 정도의 재원을 만들었죠. 그다음에 엑시트 히스토리를 만들고요. 갖고 있는 투자 펀드도 지역에서 충분히 워킹할 수 있는 그런 재원이라고 보고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팁스 운영사에 선정될 수가 있었던 거죠. 제주에서는 팁스 운영·사는 우리가 처음입니다.

Q. 팁스 운영사로서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이달에 최초로 두 개 정도 기업을 팁스 기업으로 정부에 추천할 예정이에요. 우리가 발굴하고 1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을 팁스에 추천을 하고 거기서 통과되면 정부 지원금 매칭이 나오는 거예요.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어요. 우리가 올해 팁스 추천권을 5개 정도를 갖고 있어요. 5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이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성과. 출처:제주창경센터의 'J-CONNECT Vol.25'

Q. 제주창경센터가 다른 지역 창경센터와 차별점이 있을까요. 
A.  제가 센터장 취임하고 지역 생태계를 보니깐요.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과 로컬 지역 기반의 스타트업의 발전 경로가 약간 다르더라고요. 이 부분이 섞여서 가는 게 아니라 트랙 두 개를 만들어서 밸런스를 맞추면서 각각의 발전 경로를 전략을 세워서 가는 것이 중요하겠더라고요. 팁스에 도전할 기업은 정부의 예비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부터 시작하고요. 제주의 에너지 특구, 모빌리티 특구 등에 기술 스타트업이 유입될 수 있는 그런 구조들과 연결돼서 발굴하는 거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서 엑시트하고 재투자가 이뤄지는 이런 선순환으로 가는 테크 기업이 한 축입니다. 이런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에코 시스템의 선순환 사이클을 완성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지역의 어떤 임팩트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로컬 창업이 굉장히 중요해요. 로컬 기업은 지역에서 사람을 고용도 하고 뭔가 지역의 혁신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하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로컬 창업이 그냥 자영업자와 뭐가 다르냐는 지적이 있어요. 빵집, 카페 등이 스타트업이 아니라는 거죠. 중기부에서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이라는 것을 시작합니다. 이걸 립스(LIPS)라고 합니다. 소상공인 지원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지원하는거죠. 융자 형식으로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스타벅스가 제일 좋은 모델입니다. 스타벅스도 동네 카페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잖아요. 정부가 소상공인에서도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어요. '라이콘'이라고 부르고 있죠. 제주에서 잘 할 수 있는 창업 지원 사업입니다. 우리가 이 사업을 주관 기관으로 수탁해서 30억원 정도를 다룹니다. 팁스까지 같이 하는 창경센터는 제주창경센터가 유일합니다. 

Q. 팁스와 립스만 잘 운영해도 제주창경센터 사업은 계속 확장되겠네요. 
A. 스스로 확장력을 가질 겁니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면 더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해요. 

Q. 제주창경센터의 투자 재원은 어디서 마련하나요. 
A. 투자금의 경우에는 사업비 중에서 시드머니 투자 사업을 하는 것이 1년에 한 3억원+알파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두 번째로 개인 투자조합을 결성했어요. 첫 번째는 지역의 엔젤투자자들인 개인이 출자했죠. 성공한 선배 창업자가 지역의 후배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서 투자하는 경우죠. 벤처투자조합도 있어요. 이건 법인이 참여하는데 카카오가 마중물 역할을 해줬어요. 카카오가 매년 출자하는 3억원을 기본으로 디캠프, 제주은행, 다른 상장 기업도  참여했고요

Q. 제주도 지방이기 때문에 창업 여건이 수도권보다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A. 제주는 최근에는 정체지만 인구가 매년 1만명씩 늘어난 지역입니다. 그만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창의적인 사람이 제주로 유입됐어요. 뭔가를 시도하려는 토양이 마련됐죠. 로컬 창업에 좋은 기반이 됐습니다. 제주가 전기차 보급도 제일 빨랐거든요.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의 생태계도 발전할 토양을 갖고 있고요. 규제 특구 등에서 실증 사업을 하기 위한 테크 스타트업이 제주를 찾아오기도 하고요. 이런 기업이 제주에서 실증 사업들을 하고 저희와 연계돼 투자를 받기도 합니다. 우주항공산업에서도 입지적으로 최적이기 때문에 그런 산업이 발전한 여지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아마 제주가 분산에너지 특구로 최초로 지정이 될 겁니다. 이런 에너지 산업에서도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겁니다. 다만 근본적으로 수도권 집중 구조와 지방의 열악한 자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런 좋은 여건이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겠죠. 그래서 최대한 많은 자원을 제주에 끌어올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그걸 결합해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겁니다.

Q. 그래도 창업 생태계에 인력이나 인재가 부족한지 않나요. 
A. 스타트업에 필요한 우수한 개발 인력의 부족은 모든 지방의 문제죠. 제주도 마찬가지고요. 대학이 혁신으로 풀어내야 되고요. 워케이션 같은 최근 근무 트렌드 확산으로 그 문제를 풀어가야 다는 생각도 갖고 있죠.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임대철 기자

Q. 제주창경센터 설립 과정에서 협업한 카카오와 관계는 어떤가요.  
A. 카카오가 제주창경센터 벤처투자조합에 종자돈을 출자해주고 있어요. 덕분에 벤처투자 펀드를 결성할 수가 있었고요. 카카오가 제주창경센터에서 '카카오 클래스'라는 일종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카카오의 각종 플랫폼을 스타트업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 제공하는 거죠. 

Q. 정부 지원이 아쉬운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박근혜 정부에서 창경센터가 만들어졌고 정권이 두 번 바뀌었지만 창경센터는 이름도 바뀌지 않았어요. 창경센터가 각 지역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해온 것은 정말 우리나라를 위해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창경센터에 더 무게가 실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뭐가 줄어든 것도 없는 애매한 상황인 것 같아요. 우리 창업 생태계를 더 고도화하고 풍성하게 하고 더 확산한다는 관점에서, 또 지역을 살리고 지역의 균형 발전을 꾀하는 측면에서도 창경센터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지역에 기업을 만들어내고 그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을 만들어내고 이런 방식이 속도가 늦을 것 같지만 가장 빠른 방법이고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이 방향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아쉬울 때가 많죠. 창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고 정부가 과감하게 지방에 관련 자원을 투입한다면 더 빠르게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Q. 올해 하반기 주요 일정이 궁금합니다.  
A.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요. 제주의 스타트업도 성장해서 궁극적으로 해외에 나가야죠. 지역마다 강점이 있는 지역이 있겠지만 제주는 일단 일본을 연결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재일 교포 중 제주 출신이 굉장히 많다고 그래요. 재일 교포의 제주 커뮤니티를 보면 거의 절반이 제주 사람이에요. 제주의 지역 은행인 제주은행의 모회사가 신한은행인데 신한은행은 또 사업을 일본에서 시작했죠. 사실 우리가 일본의 시장 사이즈나 중요성에 비해서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하기도 했죠. 정치적인 요소도 많이 작용했었고요. 그런데 앞으로 정치적인 것은 풀어야 고 정치적인 상황도 호전이 될 겁니다. 일본도 오랜 침체기를 벗어났고요. 일본 정부도 최근 스타트업 부흥을 정책 방향으로 삼았죠. 제주창경센터는 지난 4월 일본 도쿄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 전체가 모이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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