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韓 군부깡패들"…軍 "모든 책임 북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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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10일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유입 경로로 남한에서 넘어 온 '대북 전단'(삐라)를 지목하며 "이번 국난은 적들의 반공화국 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도 이제는 대적, 대남의식을 달리 가져야 할 때"라며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정찰기가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무단 침범했다며 "반복되는 무단 침범 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11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인 10일 두 차례에 걸쳐 미군의 정찰기 활동에 대해 반발하는 담화를 내놓은 데 이어 24시간에 걸쳐 세 차례 미군 정찰기 관련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지난 10일 미 공군 전략정찰기는 5시15분부터 13시10분까지 강원 통천 동쪽 435㎞~경북 울진 동남쪽 276㎞ 해상상공에서 동해 우리 측 경제수역상공을 8차에 걸쳐 무단침범하면서 공중정탐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담화에서도 미 정찰기가 북측 경제수역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 작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대한민국의 군부는 또다시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해 중뿔나게 앞장에 나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며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 사실을 부인해 나섰다"고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며 "이런 허위사실 주장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북한에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합참은 "한미 동맹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에 대한 북측의 행동으로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측에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남북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이유는 북한이 한국전쟁 직후 유엔군사령부가 설정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