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란 닷새 후 프리고진 만났다...바그너 다시 우크라 전장 투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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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달 무장반란 이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바그너그룹의 우크라이나 전선 재투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크렘린궁에서 프리고진을 비롯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등 35명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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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달 무장반란 이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바그너그룹의 우크라이나 전선 재투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크렘린궁에서 프리고진을 비롯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등 35명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이 ‘일일천하’로 끝난지 닷새만이다.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 면담은 3시간가량 이어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당시 면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당시 사건에 대한 그의 평가를 밝혔고, 같은 사건에 대한 바그너 지휘관들의 설명도 청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그너 지휘관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는 대통령의 지지자이고 병사들은 여전히 대통령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의 만남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의 안보와 정권 안정에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무장반란 직후 TV연설에서 바그너그룹을 ‘반역자’라고 비판하며 민심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렘린궁의 발표는) 프리고진에 대한 푸틴의 입장이 급격히 전환되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러시아 내부 정치의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핵심 전력이다. 장기간 교전 끝에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점령한 것도 바그너그룹이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생명이 달려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위해 바그너그룹과 다시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정치평론가 압바스 갈랴모프는 “푸틴은 진심으로 바그너를 필요로한다”면서 “왜냐하면 그의 운명은 전쟁터에서 결정될 것이고, 현재 그는 그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반란까지 일으킨 용병기업과 협력해야하는 상황은 푸틴 대통령의 약해진 권위를 방증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러시아전문조사기관 마야크인텔리전스의 마크 갈레오티 수석국장은 “푸틴은 프리고진과의 협상에서 자세를 낮췄다”면서 “이 사실은 정말로 나약함의 신호”라고 밝혔다.
한편 프리고진이 반란 후 크렘린궁을 방문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프리고진의 러시아 체류설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무장반란 당시 프리고진과의 합의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고 벨라루스 망명을 용인하키로 한 바 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달 6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 등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의문이 증폭됐다. 여전히 그는 2주 넘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고 있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도 프리고진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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