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감소 상쇄하는 엔저의 위력…일본 내 외국인 소비 증가

강민경 기자 2023. 7. 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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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금액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단체여행을 제한받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주춤하고 있지만, 엔화 약세와 체류기간 장기화를 배경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의 소비 금액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외국인 여행객들의 소비 성향을 언급하며 "중국인 관광객과는 (소비 규모가) 비교도 안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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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방일 외국인 소비 2019년 대비 4% 증가해
다만 중국인 관광객은 크게 줄어…"중일관계 개선돼야 할 듯"
원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2023.6.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금액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단체여행을 제한받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주춤하고 있지만, 엔화 약세와 체류기간 장기화를 배경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의 소비 금액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관광·레저 목적의 방일 외국인 여행 소비 단가는 18만6813엔(약 172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약 4%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3월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은 2019년과 비교 했을 때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현재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중국인의 숫자도 2019년 대비 14~39%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온 외국인들이 소비를 지탱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엔화 약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에서 일본으로 여행 온 한 여행객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면세와 엔화 약세로 (고국에서보다) 85% 정도의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며 "사흘간 일본에 머물면서 친구들 선물 등으로 약 200만엔 정도 썼다"고 말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3월 면세 매출 객단가를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엔저의 영향도 있지만 특히 부유층 개인 고객이 많아 고가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담당자 측은 설명했다.

또한 여행객들의 체류 기간이 길어진 것도 소비 금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 관광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방일 외국인의 평균 숙박일수는 12.7박으로 2019년 8.5박이었던 것에 비해 길어졌다.

다카시 미와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항공료 상승으로 체류 기간당 왕복 교통비를 줄이려는 비용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 본토에서 온 '큰 손' 여행객이 늘어나면 그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외국인 여행객들의 소비 성향을 언급하며 "중국인 관광객과는 (소비 규모가) 비교도 안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여행 제한이 언제 풀릴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무라타 다로 모간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시점은 중국 정부가 국제 정치적으로 어떤 시점을 이용하고 싶은지에 달려 있다"며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상황이 호전되면 해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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