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FP배터리 역습..韓 입지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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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점차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LFP배터리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반면 에너지 밀도가 떨어져 주행거리가 짧아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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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LG엔솔과 0.01%p 차이 불과해
LFP 배터리 기술 개발로 성능 개선
中 유럽 적극 공략..성장세 확대 가능성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국 배터리 업체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점차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30.5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7% 성장한 것으로, 시장점유율은 27.4%를 나타냈다.
2위는 중국의 CATL이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27.3%로 1위 LG에너지솔루션과는 0.01%포인트 차이다. CATL의 성장세는 위협적이다. 올해 4월까지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23GWh(26.5%)로 LG에너지솔루션과 시장점유율 격차가 1.3%포인트를 나타냈는데, 한달새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이에 따라 LFP배터리를 적용하는 글로벌 완성차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이 LFP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이듬해 25%, 2022년 31%로 급증했다. 지난 5월 기준 LFP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6.7%에 이른다. 2024년에는 삼원계 배터리를 넘어서 60%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LFP배터리의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 진출이 가로막히자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ATL는 작년 12월 독일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완공한데 이어 약 10조원을 투자해 헝가리 데브레첸에 100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부랴부랴 LFP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서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LFP배터리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난징의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LFP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연산 16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장 설립도 추진 중으로 이르면 연내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SK온은 올초 가장 먼저 전기차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LFP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당시 SK온은 영하 20도 안팎의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50~70%로 급감하는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70~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장 설비를 갖추고 본격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FP배터리는 중국이 주도권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미국 시장을 비롯해 한국이 생산한 LFP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배터리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본격 생산 시기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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