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많이 기다렸어?"…'최강야구', 숙적 충암고와 다시 붙는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최강 몬스터즈의 다음 상대는 숙적 충암고다.
10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48회에서는 최강 몬스터즈와 경북고등학교의 2차전이 펼쳐졌다.
최강 몬스터즈는 경북고와 1차전에서 콜드 게임 승을 거두고 10경기 7할 승률을 달성해 팀 내 방출자 발생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택근의 팔꿈치 부상과 정근우의 햄스트링 파열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정근우는 팀 동료들의 타격 자세를 수정해주는 ‘근우 클리닉’을 오픈했다. 국가대표 타격코치의 일타 강의가 이번 경기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흥미를 자극했다.
경북고 2차전의 선발 투수는 신재영으로, 최강 몬스터즈에서 첫 선발 출전이었다. 그동안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탓에 타자들에게 ‘맛도리’로 불려 온 신재영은 초반부터 ‘매운맛’ 투구로 경북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에 질세라 경북고도 최강 몬스터즈 타자들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희비는 2회에 갈렸다. 2회 초 정의윤의 데드볼 이후, 정성훈과 박재욱이 볼넷으로 진루하며 1아웃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타석에 들어 선 서동욱은 초구를 깔끔하게 걷어내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 전 타격이 좋아져 지명타자 자리를 줬던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하는 만루 홈런이었다.
특히 최강 몬스터즈 1호 홈런을 쳤던 서동욱이 무려 413일 만에 다시 알린 홈런 소식이기에 더욱 감격스럽게 다가왔다.
서동욱의 만루 홈런에 힘입은 신재영은 6회까지 안타 단 1개만 허용한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제는 ‘맛도리’가 아닌, ‘매운맛’ 공을 뿌려대는 ‘미스터 제로’의 귀환을 알렸다. 6회 초, 정의윤은 상대 수비의 실책에 전설의 삼중살(단 하나의 공으로 3개의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 내는 것)을 당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하며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기도.
위기도 잠시, 최강 몬스터즈는 신재영의 뒤를 이어 팀 내 방어율 1위 투수 오주원을 등판시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투구로 경북고의 사기를 꺾어놨다. 공격에서는 박재욱과 박용택이 1타점씩 추가했고, 마지막 공격 이닝에 고영우는 집중력으로 볼넷 출루에 성공, 김문호가 1타점 적시타를 더해 7대 0으로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경북고와 2차전에서 1피안타 무사사구, 팀 완봉승을 거두며 8승을 달성했다. 첫 홈런 이후 14개월 만에 만루 홈런으로 MVP를 받은 서동욱은 “이번 시즌 목표는 MVP가 아니고 골든 글러브다. 또 목표가 있다. 그걸 위해 끝까지 전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MVP는 받지 못했지만, 매운맛 투구로 그간의 ‘맛도리’ 이미지를 완벽하게 털어버린 ‘辛재영’은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욱이랑 수비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했던 것 같다. 다음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경북고와 2연전 스윕을 달성했다는 기쁨도 잠시, 최강 몬스터즈의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 최강의 적 중 하나였던 충암고등학교다. 충암고는 최강 몬스터즈에게 쓰디쓴 첫 콜드 패의 추억을 남겨줬던 잊을 수 없는 팀이다. 더불어 남다른 입담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던 이영복 감독이 충암고를 이끌고 있다.
과연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최강 몬스터즈가 충암고에게 지난 시즌 콜드 패의 악몽을 되갚아 줄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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