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SON과 결별하나 했더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 제대로 그었다, 희망고문일까

김우종 기자 2023. 7. 11. 08: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왼쪽)과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 /사진=클러치 포인트
손흥민(위)과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의 2011년 모습. /AFPBBNews=뉴스1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30·토트넘)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케인은 토트넘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무언가를 보여주려면 케인은 꼭 필요한 존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부임 후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케인의 거취에 대해 "그가 우리 팀과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선을 제대로 그으면서 사실상 잔류를 요청했다. 다만 이는 사령탑의 희망 사항일 수도 있다. 불씨가 여전한 가운데, 과연 케인과 손흥민이 결별하지 않고 2023~24시즌에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영국 매체 BBC는 11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신임 토트넘 감독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케인에 대해 '구단에 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가장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 내년 6월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가운데, 여전히 재계약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케인은 과거에도 우승권에 있는 팀에 가고 싶다며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이 나돌았지만, 끝내 토트넘에 잔류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나는 케인이 이곳에서 함께하기를 원한다(Kane is one of the premier strikers in the world and I want him involved here)"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성공을 위해 케인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고, 그에게 저의 비전을 제시하며, 또 그의 비전이 무엇인지 이해하기를 바란다. 나와 케인이 나누는 대화는 어떻게 이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다. 케인 또한 저와 성공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케인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12일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케인이 호주와 태국, 그리고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단 사령탑은 선을 제대로 그은 상황. 다만 희망 고문일 수도 있다.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미래에 확신이 있었는가(assurances over Kane's future)'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어떠한 확신도 없었다(No, I haven't had any assurances). 또 어떠한 보장도 기대하지 않을 것(I wouldn't expect any assurances)"이라면서 "저는 제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케인은 저희 스쿼드의 일원(Harry is part of the squad)이다. 나는 모든 팀원을 똑같이 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는 있으나, 어쨌든 사령탑 입장에서는 케인의 향후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자신의 팀원이라고 천명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적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상상하는 것보다 현재 소속 팀 상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가 지금 알고 있는 건 케인이 우리 선수단의 일원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케인이 선수단으로 다시 합류해 다 같이 훈련을 함께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What I know right now is Harry is part of this squad and looking forward to coming back among players, training, start working together)"며 프리시즌부터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어 "나는 토트넘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I want to bring success to this football club) 제가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건 나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팀이 지속성을 갖는 것이다. 나는 항상 팀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다음에 클럽 지휘봉을 잡고는 한다. 현재 토트넘이 처한 상황은 내게 있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면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케인의 2014년 모습.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셀틱 사령탑 시절 모.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사령탑이 원하고는 있지만, 토트넘과 뮌헨이 케인의 이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케인 이적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전날(10일) "뮌헨이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8000만 유로(한화 약 1144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다시 한번 토트넘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뮌헨은 케인의 이적료로 6000만 파운드(한화 약 858억원)를 제안했으나, 토트넘이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액을 더욱 높인 두 번째 제안을 건넨 것이다. 뮌헨과 케인이 개인적으로 합의를 이뤘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독일 빌트는 "뮌헨이 케인 측과 원칙적으로 합의를 마무리 지었다. 케인과 뮌헨의 대화는 잘 끝났다. 이제 토트넘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뮌헨은 케인의 가족까지 따로 만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정도로 뮌헨이 케인 영입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도 그럴 것이 뮌헨은 지난해 여름 팀 내 주포였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FC 바르셀로나로 보낸 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늘 해왔다. 토마스 뮐러와 사디오 마네, 세르주 그나브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이 공격수로 팀을 이끌었지만, 아무래도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이는 팀 성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 2022~23시즌 뮌헨은 예년과 다르게 압도적으로 시즌 내내 리그 선두를 꿰차지 못한 채 도르트문트의 추격을 허용했다. 승점은 71점으로 도르트문트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가까스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에서는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실 케인의 뮌헨 이적설은 시즌 중 혹은 시즌이 끝날 때마다 끊임없이 나오는 '사가'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뮌헨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에도 영국 매체 팀 토크는 "뮌헨이 케인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케인 또한 알리안츠 아레나(바이에른 뮌헨 홈구장)로 향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케인의 계약은 오는 2024년 여름에 만료된다.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뮌헨은 새로운 공격수를 찾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키커에 따르면 뮌헨과 케인의 에이전트는 시즌 중에도 꾸준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적절한 가격에 케인을 품에 안을 수 있기를 희망해 왔다.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케인 입장에서도 뮌헨은 좋은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케인은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 토트넘에서 뛰는 10시즌 동안 리그컵 준우승(2014~2015, 2020~2021시즌)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8~2019시즌) 한 차례를 각각 경험했다. 토트넘 역시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단 한 번의 정상 자리도 오르지 못한 상황. 이에 케인은 지난 2021년 여름, 2020~21시즌을 마친 뒤 공개적으로 우승권에 위치한 팀을 원한다는 발언을 했다. 당시 케인과 강력하게 연결된 팀은 바로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케인의 이적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는 당시 엘링 홀란을 영입하면서 여전히 EPL 최강 클럽으로 군림하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총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기록, 현재 토트넘의 역대 최다 득점자로 활약 중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현역 최다 골(231골) 기록자다. 역대 득점에서는 '레전드'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새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시어러의 기록을 깨트릴 수도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 30골을 터트렸다.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36골)에 이어 득점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케인의 입장에서는 팀 성적이 늘 아쉬울 수밖에 없다. 리그에서는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경쟁을 벌이다가 뒷심 부족으로 밀리고 말았다. 결국 18승 6무 14패(승점 60점)의 성적과 함께 리그 8위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토트넘이 8위까지 처진 건 지난 2008~09시즌 이후 14년 만이었다. 이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는 물론, 유로파리그(UEL)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출전권도 놓치고 말았다. 케인이 토트넘 입단 후 유럽 대항전에 못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토트넘 입장에서도 고민이 크다.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케인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케인과 계약을 연장할 의사도 크게 없어 보인다. 만약 토트넘이 케인을 꼭 잡고 싶었다면 이미 재계약 소식이 들려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짠돌이'로 알려진 레비 회장이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케인을 놓치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렵다. 과연 케인의 뮌헨 이적이 극적으로 성사될 것인가. 그렇다면 뮌헨 이적이 유력한 김민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아니면 새롭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바람대로 프리시즌부터 토트넘과 함께 훈련하며 EPL 무대를 계속 누빌 것인가.
투헬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