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6명, 윔블던 남자단식 8강 진출...알카라스와 루네 맞대결 성사

박상욱 2023. 7. 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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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티니를 꺾고 환호하는 알카라스

2023 윔블던 남자 단식 8강 대진이 모두 완성됐다.

상위 시드 8명 중에서 2회전에서 탈락한 4번 시드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세계 4위)와 16강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 세계 43위)에게 일격을 당한 5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세계 5위)를 제외하고 모두 톱8 시드 선수가 8강 대진표를 채웠다.

20세 톱10 선수,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세계 1위)와 홀게르 루네(덴마크, 세계 6위)가 8강에서 격돌한다.

양선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그클럽에서 열린 16강에서 각각 2021 준우승자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세계 38위)와 그리고리 디미트로프(불가리아, 세계 24위)를 상대로 첫 세트를 내준뒤 내리 3세트를 가져가는 역전승을 거뒀다.

알카라스와 루네는 2021년 21세 이하 톱8 연말 대회인 넥젠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첫 맞대결을 가져 알카라스가 승리했고 작년 파리마스터스에서 루네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루네는 파리마스터스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생애 첫 마스터스1000 우승을 달성했다.

양선수가 톱10에 오른 이후 첫 맞대결로 차기 테니스계를 이끌 두 선수 간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우승후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2위)는 센터코트에서 작년 윔블던 준결승 진출자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세계 18위)와 이틀간의 접전 끝에 7-6(6) 7-6(6) 5-7 6-4로 승리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세트를 빼앗겼고 후르카츠의 강력한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후르카츠는 평균 200km/h를 넘는 강서브와 침착한 포인트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조코비치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3번의 세트포인트 위기를 내줬지만 이를 모두 극복하며 1세트를 선취했고 2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접수했다.

조코비치는 이튿날 3세트 12번째 게임에서 첫 브레이크를 당하며 세트를 빼앗겼다. 4세트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후르카츠의 확률 높은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기 시작했고 반대로 조코비치는 첫 서브 성공률을 10% 높였고 이번 경기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조코비치는 4세트에서 더블폴트 0개로 첫 서브 득점률 94%와 세컨드 서브 득점률 100%를 기록했다. 1개의 서브를 제외하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세계 7위)와 맞붙는다.

3번 시드 메드베데프(러시아, 세계 3위)가 이리 레헤치카(체코, 세계 37위)에게 부상 기권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고 상대는 5번 시드 치치파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올라온 미국의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다.

유뱅크스는 2m가 넘는 큰 신장으로 작년과 올해 한국에서 열린 ATP챌린저 코리안시리즈 3개 대회(서울, 광주, 부산)에 모두 출전하며 국내 테니스팬들에게도 이름이 익숙한 선수다.

챌린저 출전때만 해도 톱100 후반대 선수였던 유뱅크스는 윔블던 직전 스페인에서 열린 잔디코트 대회 ATP250 마요르카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유뱅크스는 2번 코트에서 열린 16강 전에서 치치파스에게 3-6 7-6(4) 3-6 6-4 6-4로 승리했다. 

생애 첫 윔블던 본선에서 8강까지 오른 유뱅크스는 "지금 꿈을 꾸는 것 같다. 완전히 미쳤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모든 요소를 차단하고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내 첫번째 메이저 8강 진출)은 초현실적이다. 믿을 수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뱅크스와 마찬가지로 로만 사피울린(러시아, 세계 92위)도 윔블던 데뷔전에 8강에 올라 오픈시대 이후 최초로 2명의 데뷔 선수가 8강에 오르는 기록이 만들어졌다.

사피울린의 8강 상대는 생애 첫 윔블던 준결승 진출을 노리는 야닉 시너(이탈리아, 세계 8위)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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