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임시직 늘어난다…‘나쁜 일자리’ 확산 기류
[KBS 부산] [앵커]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지침이 마련돼 지난 6년간 2천6백여 명이 부산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일자리의 빈자리 곳곳이 임시직과 용역계약으로 다시 채워지고 있는데요,
저임금·고강도 일자리의 실태를,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시설공단이 관리하는 남포 지하상가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시설공단 공무직 직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1일부터 공무직 직원들을 공원 등 다른 곳으로 발령냈기 때문입니다.
대신 지하상가 미화 업무는 용역업체 소속 미화원들에게 맡겼습니다.
["(새로 오신 거죠?) 응응, 발령돼서 7월 초, 1일부터…."]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부산영락공원을 비롯해 영도대교 등 18개의 관리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하루 7시간 일하고 계약 기간 10개월의 임시직이라 퇴직금도 못 받는 일자리입니다.
다른 공공기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울산경남본부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미화와 시설 관리직 인원을 더는 채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결원이 생기면 한시적 아르바이트로 메우거나 남은 직원에게 일을 나눠서 맡기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정부 지침에 따라 정규직으로 바뀌어오던 공공 부문 일자리가 현 정부 들어 임시직이나 계약직, 이른바 '나쁜 일자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김경은/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 "일자리만 전환해서 강도는 높고, 임금은 이제 적고, 그런 정말 안 좋은 일자리가 계속 창출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되는 거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자리는 2천6백여 개.
하지만 앞으로는 정규직 전환 일자리가 줄고, 다시 임시직이 늘어날 거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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