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일편단심, '엄청난 연봉' 사우디 하이재킹마저 거절 "오직 바이에른 뮌헨뿐"

이원희 기자 2023. 7.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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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김민재.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 합성 사진.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김민재. /사진=클러치 포인트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앞둔 '괴물' 김민재(27)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 연봉까지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FCB인사이드는 10일(한국시간) 영국 팀토크의 보도를 빌려 "사우디 리그 클럽과 뉴캐슬(잉글랜드)을 소유하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김민재를 하이재킹하려고 했다. 그들의 계획은 김민재를 사우디 리그나 뉴캐슬로 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실패했다. 김민재는 오래 전부터 뮌헨 이적을 원했다. 사우디로 갔다면 더 많은 돈을 벌었겠지만, 그는 그 이적에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오일머니'의 유혹마저 거절한 김민재의 새로운 행선지가 곧 발표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 명문 팀 중 하나인 뮌헨이 차기 행선지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위한 바이아웃을 지불했다. 조만간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김민재가 보여준 특급 퍼포먼스에 비하면 저렴해 보일 수 있지만, 절대 낮은 금액은 아니다. 심지어 뮌헨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한다. 프랑스 국적의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2019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50억 원)에 뮌헨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참고로 에르난데스는 지난 9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뮌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는 네덜란드 센터백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갖고 있다. 지난 해 이적료 6700만 유로(약 960억 원)를 기록했다. 김민재의 이적료가 그 다음으로 높다. 뮌헨이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인데, 김민재에게 거액의 연봉까지 약속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과 계약기간 2028년까지의 5년 장기계약을 맺는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을 예정이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진심이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김민재의 퇴소 날짜(6일)에 맞춰 팀 의료진을 파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간 수개월 동안 이어진 치열한 김민재 영입전에서 승리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잉글랜드 맨유와 맨시티, PSG 등과 연결돼왔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른 곳은 맨유였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올 여름 김민재가 맨유로 향한다'며 섣부른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 기존 센터백 자원 처분 등을 이유로 우물쭈물하는 사이 뮌헨이 참전했다. 영입전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뮌헨이 치고 나가면서 김민재 영입을 눈앞에 뒀다.

김민재. /사진=볼라스포츠 캡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AFPBBNews=뉴스1
뉴캐슬 선수들. /AFPBBNews=뉴스1
김민재 영입전은 막판까지도 이어졌다. 맨유는 최근까지도 김민재 하이재킹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소식을 담당하는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가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90MIN도 "맨유는 지난 달 이적 가능성을 놓고 김민재와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사우디 자본까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엄청난 자본을 자랑한다. 이 사우디 국부펀드의 실질적 운영자가 사우디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인데, 개인재산만 1200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3억 파운드(약 5000억 원)에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을 인수하기도 했다. 셰이크 만수르의 맨시티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최고 부자 클럽으로 올라섰다. 김민재에게 약속한 연봉도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민재의 마음은 오직 뮌헨뿐이었다.

FCB인사이드는 "뮌헨은 유럽에서 가장 원하는 수비수 중 한 명인 김민재와 계약했다. 이 계약은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다시 한 번 이를 방해하려고 했지만, 한국 수비수 김민재는 매력적인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김민재(왼쪽). /사진=나폴리 공식 SNS
나폴리 팬들 앞에서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는 지난 해 나폴리로 이적해 단시간에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하나로 올라섰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덕분에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김민재의 활약은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나폴리를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대회 8강으로 이끌었다. 스포츠 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 챔스에서 550분 이상 뛴 선수 가운데, 드리블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두 명 중 하나였다. 김민재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안토니오 뤼디거가 주인공이다.

김민재를 지도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그는 경기에서 최소 20가지 이상의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고 칭찬했다. 지난 5일 스포츠전문 ESPN FC는 김민재를 세계 센터백 10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운데)가 인터밀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왼쪽)를 막아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김민재(오른쪽에서 두 번째).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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