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안팔린다"…삼성, 고급 TV시장 새판 짜나
삼성, QLED TV 판매 강화로 전략 수정
게이밍 OLED 시장도 적극 공략키로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개화 시기가 늦어지자 삼성전자가 다양한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마이크로LED TV를 일찌감치 준비했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형 출고가는 1억7000만원으로 아직까지 판매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마이크로LED는 사파이어 웨이퍼로 LED 칩을 만든 뒤 LED를 임시 기판으로 옮겼다가 기판에 다시 심는 등 기존 디스플레이와 전혀 다른 공정이 필요해 단가가 훨씬 비싸다.
하지만 무기물로 구성돼 수명·신뢰성·효율·속도 측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더 우수하다. OLED 대비 10~100배 이상 밝고 LED를 배열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때문에 크기·해상도·형태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격 문제로 시장은 제자리 걸음이다.
이에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마이크로LED TV 패널 출하량을 0대로 추정했다.
옴디아가 1000대 단위로 출하량을 계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연간 수백대 정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객사 샘플, 전시상품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소비자 판매는 거의 없다고 본다.
삼성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네오 QLED를 포함한 8K(해상도 7680×4320) TV의 수요도 저조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OLED 대신 퀀텀닷(QD) 필름이 부착된 LCD(액정표시장치) QLED TV에 집중해왔다.
옴디아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삼성 8K TV의 출하량이 4만6797대로 2020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내놓은 OLED TV 출하량(14만9288만대)의 3분의1 수준이다.
8K TV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8K TV 출하량이 전년보다 14% 이상 줄어든 약 33만2000대에 그치고, 2027년까지 33만대선에 머무를 것으로 본다.
이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개화 시점까지 OLED를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하거나 게이밍 시장을 본격 확대하는 등의 TV사업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실제 OLED TV 시장의 경우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옴디아 기준 OLED 매출 점유율은 2022년 36.7%에서 내년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 OLED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7~8월호 카탈로그에 83형 OLED 4K TV를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를 55, 66, 77인치까지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83인치 전파 인증을 받고 카탈로그에 신제품을 소개한 것이다.
해당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 화이트OLED(W-OLED)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83형은 삼성전자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지 않아 LG디스플레이와의 동맹까지 선택했다.
여기에 새롭게 부상 중인 게이밍 OLED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49형 크기에 세계 최초로 QHD(5120x1440) 고해상도를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 등을 선보이며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주사율 100㎐이상 전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23%(금액 기준) 점유율을 차지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높은 화면 전환 속도를 요구하는 게임 시장이 커지며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고급 사양의 모니터용 OLED를 구매하면서 이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 성능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비싼 가격으로 시장이 커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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