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뒤 100년 묵은 이발소 이야기…신간 '만리동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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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뒤편 만리동 고개는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서울역 주변과 달리 오래된 집과 노포들이 많은 동네다.
'만리동 이발소'(소동출판사)는 한주리 작가가 성우이용원의 일상을 3년간 세심하게 취재해 화폭에 옮겨 담은 정감 넘치는 그림책이다.
책에는 50년 넘게 이발사로 살아온 아저씨의 주름진 손, 고(故) 노회찬 의원 등 머리를 깎고 담소를 나누는 단골손님들의 편안한 얼굴 등 오래된 동네 이발소의 레트로한 감성과 따뜻한 위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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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서울역 뒤편 만리동 고개는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서울역 주변과 달리 오래된 집과 노포들이 많은 동네다. 1927년 이곳에 문을 연 성우이용원은 지금도 성업 중이다.
'만리동 이발소'(소동출판사)는 한주리 작가가 성우이용원의 일상을 3년간 세심하게 취재해 화폭에 옮겨 담은 정감 넘치는 그림책이다.
100년 가까이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발소에는 쇠가 흘러내릴 만큼 오래도록 쓰인 이발 가위가 있다. 이발사는 머리를 감을 때 마지막 헹굼 전 린스 대신 식초를 사용하고, 이발 막바지엔 전분을 솔에 발라 머리카락 겉면에 살짝 뿌려 더 다듬어야 할 곳을 찾아 다듬는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오래된 이발소의 정겹고도 진귀한 풍경이다.
책에는 50년 넘게 이발사로 살아온 아저씨의 주름진 손, 고(故) 노회찬 의원 등 머리를 깎고 담소를 나누는 단골손님들의 편안한 얼굴 등 오래된 동네 이발소의 레트로한 감성과 따뜻한 위로가 담겼다.
작가가 그림책으로 옮긴 성우이용원은 안타깝게도 2019년 안전상의 문제로 리모델링을 했다. 공사를 한 후 이발소의 겉모습은 크게 달라졌지만, 여전히 같은 터에서 같은 방식으로 영업하며 단골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제 역할을 다해 온 이발 도구, 한길을 감내하며 걸어온 이발사 아저씨, 추억이 담긴 소중한 유산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독자들이 오래된 이발소의 원형을 기억하고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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