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일장춘몽' 위기…폭스콘 공장 건설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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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반도체 제조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만 폭스콘이 인도의 에너지 대기업 베단타와 손잡고 195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합작투자를 철회했다.
베단타는 반도체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으며 "인도 최초의 파운드리를 설립하기 위해 다른 파트너를 섭외했다"며 폭스콘와의 결별을 확인했다.
폭스콘의 투자 철회는 모디 총리가 인도 현지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계획에 처음으로 가해진 타격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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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반도체 제조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만 폭스콘이 인도의 에너지 대기업 베단타와 손잡고 195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합작투자를 철회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베단타와 합작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철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폭스콘은 "훌륭한 반도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1년 이상 베단타와 협력해 왔지만, 양사는 합작 투자를 종료하기로 상호 결정했으며 현재 베단타가 전액 소유하고 있는 법인에서 이름을 삭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베단타는 반도체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으며 "인도 최초의 파운드리를 설립하기 위해 다른 파트너를 섭외했다"며 폭스콘와의 결별을 확인했다. 베단타는 성명에서 모디 총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두 배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에 정통한 로이터 소식통은 인도 정부의 보조금 승인이 지연되면서 폭스콘의 철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폭스콘이 보조금을 요청하기 위해 제공한 비용 견적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폭스콘의 투자 철회는 모디 총리가 인도 현지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계획에 처음으로 가해진 타격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리서치 부사장은 로이터에 "이번 거래 무산은 '메이크 인 인디아' 추진에 분명한 좌절"이라며 "다른 기업들에게도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정보통신부 장관은 폭스콘의 결정이 인도의 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두 회사 모두 인도의 "소중한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두 민간 기업이 파트너십을 맺거나 맺지 않기로 선택한 이유와 방식에 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폭스콘과 베단타는 지난 9월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현지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당시 합작 프로젝트에 대해 인도의 반도체 자체 생산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좀처럼 시작되지 않고 있다. 베단타-폭스콘 프로젝트가 직면한 다른 문제 중에는 유럽 칩 제조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를 기술 파트너로 참여시키기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점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단타-폭스콘이 기술 라이선스를 위해 ST마이크로를 참여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인도 정부는 유럽 기업이 파트너십에 대한 지분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압박했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STMicro는 지분 확대를 원하지 않았고 협상은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인도 정부는 반도체 제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지난달 마이크론은 제조생산이 아니라 인도에서 반도체 테스트와 패키징 부문에 최대 8억25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연방정부와 구자라트주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지면 총 투자액은 27억5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도는 10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며 공장설립 신청을 받았고 3개가 신청했다. 폭스콘-베단타, IGSS벤처스, 타워반도체가 포함된 ISMC였는데 30억달러 규모의 ISMC 프로젝트는 타워가 인텔에 인수되면서 중단됐다. 30억규모의 IGSS의 투자 계획도 다시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중단됐다. 인도 정부는 기업들로부터 보조금 신청을 다시 받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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