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전' 조규성, 덴마크 미트윌란행 마무리...'5년 계약+이적료 43억'

박지원 기자 2023. 7. 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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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조규성(25)이 덴마크 미트윌란 이적을 위한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한국 조규성이 이적료 260만 파운드(약 43억 4,970만 원)와 5년 계약으로 미트윌란에 입단할 예정이다. 합의가 완료됐다"라고 알렸다.

조규성은 2028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맺음에 따라 2023-24시즌부터 미트윌란에서 활약하게 됐다.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지난 2019년에 K리그 무대에 등장했다. 시작은 K리그2 소속의 FC안양이었고, 데뷔 시즌에 14골 4도움을 터뜨리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치솜, 김상원, 알렉스, 이동준, 호물로, 이으뜸, 닐손주니어, 아슐마토프, 김문환, 윤평국과 함께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은 K리그1이었다. 조규성은 안양에 거금을 안기고 전북 현대로 둥지를 옮겼다. 첫 시즌에는 공식전 34경기 8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이후 상무 지원을 하며 일찌감치 군복무 해결에 나섰다.

최고의 선택이었다. 출전 기회를 꾸준하게 받은 조규성은 리그에서 8골 3도움을 생산하며 김천 상무의 승격에 큰 힘을 실었다. 기존 장점인 왕성한 활동량, 연계 플레이와 더불어 탄탄한 피지컬, 골 결정력까지 가미되면서 생애 최초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2022년은 조규성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김천 소속으로 13골 4도움을 올린 뒤, 원소속팀 전북으로 돌아가 4골 1도움을 만들며 K리그1 도합 '1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득점왕과 리그 베스트 일레븐을 차지했다. 또한, FA컵에서 MVP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기도 했다.

활약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꾸준히 신임을 받았던 조규성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해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었다. 특히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헤더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형 스타'로 우뚝 섰다.

조규성의 화려한 2022년은 유럽 복수 클럽의 관심을 유도했다. 대표적으로 분데스리가 마인츠,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셀틱이 러브콜을 보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마인츠가 이적료 250만 파운드(약 41억 원)를 제안했다고 했고,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셀틱이 300만 파운드(약 50억 원)를 준비했다고 알렸다. 추후 조규성 측 관계자에 따르면 셀틱의 300만 파운드는 정식 오퍼가 아닌 구두였다. 전북이 수락하면 곧바로 공식 오퍼를 넣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도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조규성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북을 떠나지 않았다. 우선 유럽 진출이 목표였으나, 더 준비된 상태로 가길 희망했다. 전북 역시 여름에 이적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조규성은 2023시즌에 부상이 존재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으나, 14경기 7득점으로 인상적인 스탯을 남겼다. 그리고 7월 들어 다시 입질이 왔고 미트윌란을 선택했다. 지난 5일, 영국 '텔레그래프'의 마이크 맥그라스는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왓포드와 대화를 했고 블랙번 로버스, 레스터 시티의 관심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적료 260만 파운드에 덴마크 미트윌란과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6일,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레스터는 전북 현대 스트라이커 조규성 영입에 실패했다. 왓포드와 블랙번 역시 이번 여름 조규성과 계약하는 것에 논의했다. 하지만 미트윌란이 조규성의 영입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250만 파운드(약 41억 원)의 계약으로 동의를 얻어냈다. 미트윌란은 곧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완전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최상위리그)에서 강호로 평가된다. 2014-15시즌, 2017-18시즌, 2019-20시즌에 리그 우승을, 2018-19시즌, 2021-22시즌에 덴마크컵 우승을 차지했다. 2022-23시즌에는 하위 스플릿에서 1위(13승 12무 7패)를 차지했고, 상위 스플릿 4위 비보르와 단판승부를 펼쳐 1-0으로 승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지난 9일, 구단 채널을 통해 이적을 공식화했다. "조규성 선수가 전북현대와의 동행을 마무리합니다. 어디에서든 지금처럼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가길 바라며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추억으로 어떤 도전 앞에서도 늘 의연할 수 있기를. 고마웠어요. 조규성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더욱 뜨겁게 응원해주세요"라고 작성했다. 조규성은 댓글로 "감사합니다. 전북현대 짱"이라고 남겼다.

조규성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을 완료했고, 메디컬 테스트 및 서명을 진행했다. 그리고 11일, 로마노에 따르면 5년 계약을 맺었음이 알려졌다. 남은 건 미트윌란 측의 영입 공식 발표다.

 

한편, 조규성은 고별전에서 전북과 박지성 디렉터를 향한 오해를 풀고 갔다. 박지성 디렉터를 향한 비난과 관련해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는다. 왜 그렇게까지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 박 디렉터님은 저한테 조언을 해주셨다거나 그런 건 단 하나도 없다. 모든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다. 아직 그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박 디렉터님은 저를 위해서 좀 더 좋은 옵션이 무엇이 있을까만 고민해주셨다. 끝까지 저를 위해주셨다. 더 확실하게 결정된 후에야 더 심도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이적 불발과 관련해서 "겨울에 마인츠나 셀틱을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살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없다. 그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다.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듣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겨울 이적을 못 하고, 전북으로 많은 기자가 와주셨을 때도 말했는데 경기를 뛰고, 경쟁력이 있는 구단을 고르고 싶었다. 구단에서 얼마나 저를 원하는지가 두 번째로 중요했다. 아직 선택은 끝나지 않았지만 스스로 계속 누가 나를 원하는지를 스스로 물었다"라며 팀을 고른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전북 현대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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