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제일 쉬웠어요' 변장하고 포커대회 참가한 아구에로, 예선에서 '광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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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축구가 제일 쉽네.'
경기 중 심장 부정맥이 발생해 2년 전 조기 은퇴를 선택한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35)가 몰래 변장한 채 포커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0일(한국시각) '맨시티 레전드 아구에로가 변장을 한 채 포커 대회에 참가해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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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역시 축구가 제일 쉽네.'
경기 중 심장 부정맥이 발생해 2년 전 조기 은퇴를 선택한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35)가 몰래 변장한 채 포커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선 참패. 축구로는 세계 최정상 플레이어의 자리에 올랐지만, 포커 챔피언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속담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0일(한국시각) '맨시티 레전드 아구에로가 변장을 한 채 포커 대회에 참가해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다'고 보도했다. 아구에로는 최근 2023 포커 월드시리즈 대회에 참가했다. 다른 대회를 통해 참가권을 얻거나 혹은 출전비 1만달러(약 1306만원)을 내면 참가할 수 있는 대회였다. 아구에로는 1만달러를 내고 출전권을 사서 메인이벤트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의 레전드인 아구에로는 지난 2021년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알라베스와의 홈경기에 나섰다가 심장 부정맥 증세가 생기는 바람에 그해 12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한창 경기에 뛸 나이였지만, 심장 마비가 또 발생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은퇴 이후 아구에로는 유튜버로 변신했고, 게임 등을 즐겼다.
그런 아구에로가 본격적으로 '프로 포커선수'에 도전했다. 현역 시절에도 종종 포커를 즐겼던 아구에로는 이번 주에 열린 포커 월드시리즈 1일차 대회에서 목격됐다. 약 1만명이 조금 넘는 참가자 가운데에서 아구에로의 모습이 목격됐다. 아구에로는 검은 색 후드를 덮어 쓴 채 짙은 선글라스를 껴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했다. 그러나 그가 아구에로라는 것은 금세 들통 났다.
대회 초반에는 승승장구 하는 듯 했다. 아구에로는 대회 1일차에 평균치인 6만개의 칩으로 시작해 8만7000개로 마감했다. 꽤 좋은 성과였다. 과거 포커 월드시리즈에서 챔피언을 따낸 프로 플레이어인 스콧 블럼스타인, 에스펜 조스타드, 라이언 레이스보다 많은 칩을 누적했다. 토너먼트 포커 대회에서 누적 상금 6200만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저스틴 보노모를 능가했다.
그러나 포커 월드시리즈는 하루에 끝나는 대회가 아니다. 자신의 칩을 누적해가며 10여 일 동안 경쟁자들을 이겨내야 한다. 첫 날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대회가 이어지며 결국 아구에로의 실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아구에로는 대회 3일차에 모든 칩을 잃으며 탈락했다. 한 마디로 '예선탈락'한 셈이다.
대회에서 '광탈'한 뒤 아구에로는 자신의 SNS에 "대회가 끝났다. 평생 잊지 못할 멋진 경험을 했다. 내년에도 다시 메인 이벤트에 도전하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복서 출신인 라이언 가르시아도 참가했다. 가르시아는 아구에로와는 달리 참가자의 15%가 남은 대회 4일차에도 건재하게 버티고 있다. 가르시아는 이 페이스라면 상금 획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커 월드시리즈 우승자는 1200만달러(약 157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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