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가 가져다줄 가치..."뮌헨이 부족했던 야수성 채워줄 것"→뮌헨 황금기 이끈다
[포포투=백현기]
바이에른 뮌헨은 벌써부터 김민재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는 11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늦게서야 유럽 축구에 입성했지만 더 인상적이다. 사회에서 '괴물'이라는 칭호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스포츠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다.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뮌헨 이적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최근 뮌헨은 유럽대항전에서 스페인 팀에게 패했다. 최근 뮌헨은 본연의 야수성을 어느 정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팀을 정상 궤도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괴물'이 이미 준비돼 있다"고 전하면서 김민재를 환영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2-23시즌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나폴리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결국 나폴리는 리그 5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달게 됐다.
나폴리의 고공 행진의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타고난 피지컬과 안정된 수비력 그리고 빌드업 능력까지 장착해 단숨에 나폴리 수비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또한 나폴리의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은 김민재의 넓은 커버 범위 덕분에 가능했다.
김민재는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나폴리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김민재는 나폴리로 이적하자마자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두고, 그 짝으로 아미르 라흐마니나 주앙 제주스를 돌려가며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스팔레티 감독에게 언제나 김민재가 1옵션이었다.
자연스럽게 개인 수상도 따라왔다. 김민재는 지난 달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한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또한 김민재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을 뽑는 'TOTS(Team of the season)', 일명 올해의 팀 명단에 선정되기도 했다. 입단 첫 해에 리그 우승과 최우수 수비수 그리고 최우수 팀으로 선정된 김민재는 3관왕을 거머쥐며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
김민재의 맹활약 속에 많은 빅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 나폴리가 책정한 바이아웃 5천만 유로(약 717억 원) 그 이상의 활약을 함으로써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민재를 품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유력한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심지어 맨유행이 유력해진 적도 있다.
하지만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맨유는 구단 매각과 인수 작업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었고, 선수 영입에 협상력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보다 뮌헨은 더 실질적인 접근과 높은 금액으로 김민재를 설득했고, 결국 뮌헨행 보도가 계속해서 나왔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 15일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 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김민재와 뮌헨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15일 아우나의 보도에 이어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로마노도 김민재의 뮌헨행을 점쳤다. 로마노는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20일에도 현재 거래는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국 로마노는 29일 선수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띄우며 김민재의 뮌헨행을 알렸다.
이제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로마노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10일 이내에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하고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 주에 확인된 것처럼 김민재와 5년 계약으로 개인 합의는 완료했다"고 밝혔다.
협상에는 변수가 있었다. 바로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김민재는 지난 달 15일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이후 3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수료 후 6일 퇴소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뮌헨 측과 직통으로 연락하기 어려웠지만, 뮌헨은 확실한 조건과 꾸준한 에이전트 측과의 협력으로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
뮌헨은 김민재와 하루 빨리 계약하고 싶어했다. 이에 따라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뮌헨 메디컬 팀은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수료일에 맞춰 국내에서 그를 기다렸고, 곧바로 서울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로마노도 확인했듯, 메디컬 테스트는 모두 마쳤고 김민재의 뮌헨행에는 최종 계약만이 남은 상태다.
이제 김민재는 독일 현지에서도 사실상 뮌헨 선수로 대우받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 1'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날 계획인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들어올 김민재의 강점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가?"라는 헤드라인을 걸고, 김민재의 강점을 설명했다. 매체는 먼저 에르난데스는 더 높은 공간에서 플레이하고, 김민재는 공중볼에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민재가 에르난데스보다 운동 능력이 더 낫다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스포르트 1'에 이어 'RAN'도 김민재를 이미 높게 평가하고 있다. 'RAN'은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고민들을 한 번에 해결해줄 것이다. 그는 수비에서 대장 역할을 할 것이며, 그의 별명인 '괴물'답게 경합 상황에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그는 뮌헨의 수비 라인에 안정성을 불어넣어줄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민재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높게 샀다. '아우크스부르거 알레마이네'는 "뮌헨은 그 동안 스페인 팀들에게 유럽대항전에서 패했고, 야수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 괴물이 준비됐다"고 전하면서 김민재를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190cm의 신장에 괴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나폴리의 전 감독이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는 그를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 꼽기도 했으며, 한 경기에 20가지 놀라운 일을 한다고도 밝혔다"고 전했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 현지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한편 김민재는 7월 말에 뮌헨과 합류할 예정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0일 "괴물이라 불리는 김민재는 테게른제 훈련 캠프에 오지 않을 것이다. 이적은 사실상 완료됐지만 공식 발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리고 25일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전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민재는 이달 말 일본에서 뮌헨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뮌헨은 일본 도쿄에서 26일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시즌 투어 1차전을 치르고, 29일에는 도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차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이미 뮌헨 선수로 대우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바리안 풋볼, 칼치오 나폴리 24, 세리에 A 공식 SNS, 풋 메르카토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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