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0.317’ KIA 타선이 LG 타선처럼 ‘진짜’ 무서워지려면…’미완성’ 변우혁·황대인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완전체 타선이 KBO리그 NO.1 LG 타선 이상으로 강한 것일까. 냉정히 볼 때 여전히 LG에 못 미친다.
KIA는 최근 5연승 과정에서 완전체 타선의 위력을 9개 구단에 확실하게 과시했다.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의 9~2번 트리플세터,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고종욱 혹은 이창진 혹은 이우성이 구성하는 3~6번 중심타선, 김선빈과 김태군이 떠받치는 7~8번까지.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
5연승 기간 팀 타율 0.317로 3위, 팀 OPS 0.877로 2위였다. 여기저기서 완전체 KIA 타선의 위력이 상당하다는 얘기가 들렸다. 물론 방망이는 사이클이 있다. KIA 타선이 당장 이번주에도 팀 타율 3할과 9할에 가까운 팀 OPS를 찍는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사실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타선의 기본적인 힘이 좋아진 건 확실하다.
주축들의 이름값만 보면 LG나 SSG 타선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올 시즌 KBO리그 최강타선은 LG다. 각종 수치, 무게감 등을 감안할 때 그렇다. 그렇다면 KIA 타선이 LG 타선보다 객관적으로 강하다고 볼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선 아니다.
LG는 문성주, 박해민, 홍창기 등이 구성하는 테이블세터, 김현수, 오스틴 딘, 오지환 등이 구축하는 중심타선, 이들을 뒷받침하는 문보경, 신민재, 박동원, 김민성까지. 타선의 밸런스, 파괴력 등에서 단연 리그 최고다. 타선에 사이클이 크다고 하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기복이 덜했다.
이유는 염경엽 감독이 강조하는 ‘백업 주전’ 덕분이다. 사실 이재원과 손호영의 부상으로 염 감독 최초 구상대로 타선이 돌아간 건 아니다. 그래도 LG 타선은 언제 투입돼도 이상하지 않은 주전급 백업이 즐비하다. 그동안 신민재나 김민성이 그런 역할을 잘 해왔고, 이젠 이재원과 손호영이 가세했다.
언제든 주전으로 들어가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타자가 2~3명 정도 있으면, 부상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체력안배가 용이하다. LG는 그게 된다. 그래서 기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앞으로도 LG 타선의 전체적인 힘이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KIA도 LG에 비해 백업 주전이 양으로 부족해 보이지는 않는다. 완전체 타선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백업 주전은 이창진과 고종욱, 김규성 정도다. 그러나 고종욱은 수비력, 김규성은 타격이 다소 부족한 측면은 있다. 즉, 질적으로 LG보다 백업 주전이 낫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여기에 들어와야 할 멤버들이 변우혁과 황대인이다. 황대인은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정도 쉬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후반기가 개막해도 당장 못 돌아온다. 변우혁은 아킬레스건 건염을 딛고 최근 퓨처스리그에 나서기 시작했다.
정상적이라면 황대인과 변우혁은 모두 1군에 있어야 한다. 최원준이 1루와 외야를 오갈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이우성, 고종욱, 이창진, 황대인, 변우혁이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어야 진정한 백업 주전이 강해진다고 볼 수 있다. 류지혁이 삼성으로 이적한 게 아쉬운 대목. 장기적으로 김규성처럼 공수겸장 중앙내야수를 더 많이 발굴하면 좋다. 올 시즌 황대인과 변우혁이 부진과 부상으로 1군에 확실하게 자리를 못 잡은 게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다.
시즌 내내 완전체 타선에 백업 주전을 3명 이상 가동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LG조차 개막 후 부상, 부진 이슈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다 이제 여건이 만들어졌다. 그래도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갖춰야 할 일종의 시스템이다. KIA가 단순히 5강 진출에만 사활을 걸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황대인(위), 변우혁(가운데),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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