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조대표팀 성추행’ 주치의, 교도소서 흉기에 10번 찔렸다
미국 여자 체조대표팀 주치의로 근무하며 선수들을 성추행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래리 나사르(59)가 다른 수감자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렸다.
10일(현지시각) AP통신, NBC방송 등에 따르면 나사르는 전날 오후 2시35분쯤 플로리다주(州) 콜먼 교도소에서 여러차례 흉기에 찔렸다.
나사르는 목과 등 부위에 각각 2번, 가슴 부위에 6번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역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노조 관계자는 “나사르가 다른 수감자와 말다툼을 하던 중 이 같은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이나 다른 수감자들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며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가해 수감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사르는 1986년부터 30년간 대표팀 주치의로 일하면서 여성 선수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를 포함, 150명 넘는 선수들이 피해사실을 증언했다. 그는 2018년 30년간 체조 선수 156명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40~175년형을 선고받았다. 3건의 별도 성폭행 혐의로도 징역 40∼12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와는 별개로 아동 성학대물을 소지한 혐의로 연방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나사르의 형기를 모두 더하면 최단 징역 140년에서 최장 징역 360년에 이른다. 사실상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셈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은 2015년 7월이지만, 수사를 느리게 진행해 기소가 이뤄진 것은 다음해인 2016년 11월이었다. 피해자들은 FBI가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지난해 총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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