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집밥단상

임은수 기자 2023. 7.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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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교수의 첫 인사는 "밥은 먹었니"였다.

"왜 교수님은 저를 볼 때마다 밥 먹었냐고 하세요"했더니 "보릿고개를 경험한 사람들은 밥이 최고의 안부 인사"라고 했다.

사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자취하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밥은 먹고 다니니"하며 인사를 한다.

하지만 쌀이 넘쳐나고 있고 밥 말고도 먹을 것이 너무 많아 쌀밥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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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임은수 세종취재본부 부국장

대학시절 교수의 첫 인사는 "밥은 먹었니"였다. 어느 날 너무 궁금한 나머지 교수에게 질문을 했다. "왜 교수님은 저를 볼 때마다 밥 먹었냐고 하세요"했더니 "보릿고개를 경험한 사람들은 밥이 최고의 안부 인사"라고 했다. 사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자취하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밥은 먹고 다니니"하며 인사를 한다. 나이가 드는 모양이다.

밥만 잘 먹어도 보약이 필요없다고 했다. '나이 들면 밥심'으로 살아야 된다는 말처럼 밥이 주식인 나라다.

하지만 쌀이 넘쳐나고 있고 밥 말고도 먹을 것이 너무 많아 쌀밥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탄수화물을 줄여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사람도 늘어나고 밥 먹을 시간이 없어 밥 대신 빵이나 샐러드 등 간편식을 먹는 사람도 많다. 밥만으로 영양분을 찾기 힘드니 한 끼 식사를 위해서는 균형잡힌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아침밥을 못 얻어(?) 먹는다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위장병을 달고 산 덕분에 아침밥은 꼭 먹는다. 사먹는 음식만 먹으면 위가 탈이 나니 어쩔 수 없이 집밥을 선호한다. 찌개나 국이 없어도 속만 채워야 된다는 생각으로 챙겨먹게 된 듯하다. 더불어 아이들도 지각을 하는 한이 있어도 아침밥을 먹고 등교했다. '아침밥을 먹고 오면 지각이 아니다'라는 훌륭한 선생님 덕분이기도 했다.

식탁 위에 초여름 맛을 담아내고 싶어졌다. 곧 지나갈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맛있는 특권이기에. 몸의 열을 내려주는 효능을 가진 참외로 샐러드를 만들고 밭에서 나는 보약 같은 채소인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 달걀볶음'은 영양만점이다. '땅속의 사과'라는 애칭을 가진 감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찌거나 구워먹기 좋다. 마지막으로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복숭아는 피부 건강에 아주 좋은 과일이다.

집밥의 문제는 나트륨이다. 전문가들은 나물 요리를 할 때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을 사용하면 자칫 나트륨 폭탄을 맞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또 음식에 마요네즈와 케찹을 마구 뿌려대면 나트륨 폭탄이 되기 쉽다. 막연하게 '싱겁게 먹자'가 아닌 나트륨이 많은 음식에 대해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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