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화이글스의 오지랖

김지선 기자 2023. 7.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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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가 8연승을 거두며 18년 만에 비상했다.

8일에는 SSG에 7대9로 패했지만, 한화의 투지에 팬들은 '선방했다'며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부임 51일 만에 8연승으로 모든 논란을 불식시켰다.

지금까지의 한화였다면 '어떻게 이겨'라는 반응이 앞섰겠지만, 지금의 한화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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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1팀 김지선 기자

한화이글스가 8연승을 거두며 18년 만에 비상했다. 일수로는 6593일 만이다.

이후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2차전에서 한화는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8일에는 SSG에 7대9로 패했지만, 한화의 투지에 팬들은 '선방했다'며 응원을 보냈다.

이에 한화는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듯 바로 다음 날인 9일 SSG를 상대로 7대0의 대승리를 거뒀다. SSG는 현재 KBO 정규리그 2위의 강팀으로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SSG를 상대로 비등한 실력을 보여준 한화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선수들은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다.

이런 불같은 한화의 상승세는 신임 감독의 새로운 리더십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8연승을 이끌어 낸 최원호 감독의 부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5월 11일 갑작스러운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경질과 최원호 감독의 부임에 '보살'로 유명한 한화팬들은 트럭시위까지 불사했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은 담담하게 견디어 냈다. 그리고 그는 부임 51일 만에 8연승으로 모든 논란을 불식시켰다.

최근 최원호 감독을 인터뷰했다. 최 감독은 인터뷰에서 부임 후 선수단에 던진 첫 마디가 '오지랖 떨지 말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어느 조직에서나 '오지랖'이 팀워크를 해치는 가장 첫 번째 요인이고, 오지랖을 떨지 않기 위해선 각자 맡은 직책이나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 지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각자의 역량을 모아 팀워크를 만드는 일은 리더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부임 이후 치른 경기의 승률 5할대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팬들은 매번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기대한다.

한화는 1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리그 1위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의 한화였다면 '어떻게 이겨'라는 반응이 앞섰겠지만, 지금의 한화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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