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광장] 미래의 교통, 미래의 먹거리
우리는 버스, 도시철도 등 기존의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PM(Personal Mobility), 전기자전거 등의 다양한 공유교통수단과 전기차, 수소차 등 새로운 형태의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 혼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와 더불어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도심항공교통인 UAM(Urban Air Mobility)은 기존의 2차원적인 교통체계를 3차원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통 패러다임이다. 기존의 교통체계는 교통수단 간 상충과 접근성 등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UAM은 이러한 한계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이동의 시공간적 제약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UAM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대전시 전역이 비행금지 구역으로 제한돼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새로운 이동 수단에 대한 법과 규정의 신설이 필요하다. 또한 도심을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이동 항로를 결정해야 하고 환승센터인 버티포트의 신설을 검토해야만 한다. 우리 대전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미래형 환승 센터인 마스 스테이션(MaaS Station) 시범사업 공모에서 마산, 평택 지제, 강릉역과 함께 선정됐다. 마스 스테이션은 미래형 환승센터로서 다양한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미래형 교통수단인 자율주행 자동차, UAM 등이 환승할 수 있는 교통거점을 의미한다. 이번 시범사업 선정은 대전시가 다른 어느 도시보다 먼저 UAM 관련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교통 측면에서 봤을 때 대전은 지역 간 교통의 중심이며, 충청권으로 연계가 가능한 대중교통망을 가지고 있으므로 대전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연계형 버티포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인근 충남·북과 세종 등 연계성이 훌륭하고 환승이 용이한 지역을 연결함으로써 빠르게 충청권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청주공항을 비롯한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수도권의 효율적 이동을 위한 UAM 버티허브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UAM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동 인구, 환승 인프라 등을 고려한 대전역과 대전시청 그리고 디지털 물류를 위한 대덕 산업단지 주변 등을 버티포트 대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문화 측면에서는 충청권의 문화시설을 연계한 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충청권의 문화관광 향유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대전뿐만 아니라 충청권의 자산을 이용한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는 UAM을 이용한 신개념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물류 기술로 물류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기존 수송의 제약이 있던 중형화물을 대량 운송시스템으로 해결하는 등 혁신적 도심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UAM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UAM 관련 핵심 인프라를 위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의 공동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는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연합(충청권 메가시티)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이미 공역, 운영, 조정, 실행 및 관리 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UAM의 시대를 대비한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UAM 관련 산업은 연간 30.4%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유럽연합인 EU는 이미UAM을 위한 관련 규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 분야의 기술력은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 예상된다.
UAM 관련 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양산하고 경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지방정부들이 UAM 관련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전은 올해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이하였고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항공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술이 특화된 도시다. 지리·기술적 우위에 있는 대전이 UAM과 관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4차 산업 특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류경제도시 건설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방소멸을 방지하고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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