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서밋 하루 전 "튀르키예, 스웨덴 가입 위해 긴밀히 협력"(종합2보)

"에르도안, 가능한 한 빨리 의회에 비준안 전달"
양국 회담으로 절충점 찾아…나토 회원국들 "환영"

(서울·워싱턴=뉴스1) 박재하 기자 김현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가능한 한 빨리" 의회에 전달하는 데 동의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회담 중재 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가입 신청서를 가능한 한 빨리 의회에 전달하고 비준을 위해 의회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스웨덴은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튀르키예가 핀란드의 가입을 비준하며 핀란드는 지난달 4일로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아직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다.

헝가리는 최근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자국이 테러 집단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활동을 눈감아주고 있다며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떠나면서 유럽연합(EU)이 튀르키예와 회원국 협상을 재개한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겠다고 말하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튀르키예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면서도 "이것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고 독일과 EU 역시 "별개의 문제"라며 난색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이번 회담에서 스웨덴이 튀르키예가 주장한 EU 가입 협상 활성화와 PKK와 같은 반(反)튀르키예 단체 등에 대한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양국이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스웨덴은 EU-튀르키예 관세 동맹의 현대화와 비자 자유화를 포함해 튀르키예의 EU 가입 절차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스웨덴은 쿠르드민병대(YPG)·쿠르드민주연합당(PYD) 및 튀르키예에서 페토(펫훌라흐 궐렌 테러조직·FETO)로 불리는 조직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튀르키예와 대테러 공조를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고 명시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에 나토 회원국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와 함께 유럽-대서양 지역의 방위와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스웨덴이 32번째 나토 회원국이 된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튀르키예의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을 위한 길이 마침내 열렸다"며 환영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이것(에르도안의 결정)은 우리 모두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나토의 역사적인 순간이다"며 "스웨덴의 동맹 가입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캐서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읩을 비준하겠다는 발표를 환영한다"며 "스웨덴은 우리의 동맹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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