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격언 깨고 있는 윤경신 감독 “프로서도 ‘역시 두산이구나’를 보여주고파” [MK인터뷰]
“프로 리그가 되더라도 ‘역시 두산이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윤경신 두산 핸드볼 팀 감독은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계의 유명한 격언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지도자다. 현역시절 한국 남자 핸드볼의 레전드였던 그는 지휘봉을 잡고서도 소속팀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996년 독일 핸드볼 1부 리그인 핸드볼-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윤 감독은 그해부터 2007-2008시즌까지 분데스리가 통산 최다 득점(2905골),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왕(7회) 등을 작성하며 한국 남자 핸드볼의 위상을 드높였다.
윤경신 감독은 또한 ‘학구파’로도 유명하다. 독일에 있던 시절 동료들과 언어가 통하지 않자 학원을 다닐 정도로 적극적이었으며, 현지인도 따기 어렵다는 독일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이는 그의 지도 철학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 강원도 삼척에서 두산의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윤경신 감독은 “지도자가 되서도 현역 선수들에게 배우는 점이 있다. 내가 선수 시절 했던 플레이를 못 하던 선수도 내가 지니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더라”라며 “지도자가 되서 오히려 많이 공부하고 있다. 선수의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윤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그동안 실업 무대였던 남자핸드볼 코리아리그에 ‘왕조’를 구축했다. 2015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8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윤경신 감독은 이러한 비결에 대해 “현역시절 제가 배웠던 것을 선수들에게 똑같이 가르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접목을 시켰던 부분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내가 해 봤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이나 심정을 조금 더 알 수 있다. 심리도 조금 알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조금 더 교감이 돼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시즌에도 많은 전력 유출로 개막 전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를 비웃듯 정규리그 1위는 물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조금씩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좋은 선수들도 은퇴를 하면서 위기감이 좀 있었다”고 밝힌 윤 감독. 그러나 두산에는 유능하고도 선수단 분위기를 잘 휘어잡을 수 있는 베테랑들이 존재했다.
윤경신 감독은 “박찬영이나 정의경 등 우리 고참 선수들이 너무나 팀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선배로서 모범이 되며 계속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면서 “후배들 역시 배우는 자세로 팀에 잘 녹아들어 지금까지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것 같다. 지금 이 팀 워크를 보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고,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베테랑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말했듯이 윤 감독은 현역시절 세계 무대에서 한국 남자 핸드볼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그가 꼽은 ‘제2의 윤경신’은 누구일까.
윤경신 감독은 “김연빈이라든가 조태훈 등이 현재까지 잘해줘 왔다”면서도 “아마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두 선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오는 2023-2024시즌부터 프로 리그를 출범한다. 통합 마케팅을 기조로 하는 한국형 싱글 엔터티(Single Entity)를 모델로 하며, 프로리그 출범을 위해 설립된 한국핸드볼연맹이 마케팅 자회사를 통해 구단 및 리그의 스폰서, 라이센싱, 미디어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맹이 마케팅 자회사와 함께 다양한 수익 창출 활동을 추진하고, 구단은 지금처럼 선수단 및 경기 운영에만 집중하는 형태다.
다만 윤 감독은 이러한 희소식에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우선 협회에서 더 많은 홍보를 해 인프라를 늘렸으면 좋겠다”며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 팬미팅이나 이런 것들도 진행했으면 좋겠다. 팬층이 늘어야 핸드볼 리그 활성화는 물론,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핸드볼계에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윤경신 감독은 ‘프로 리그 첫 왕좌’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프로 리그로서 첫 해이기 때문에 초대 우승을 굉장히 하고 싶다. 저희도 부담은 있지만, 그것을 목표로 삼아서 그래도 ‘역시 두산이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첫 프로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 윤 감독의 말이었다.
[삼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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