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1일 만에 8연승→전반기 승률 5할↑ 완벽 사수…'초보 감독'의 노련했던 '총력전' 대적중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초보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4월과 5월, 6월 버티기 모드에서 전반기 15경기를 앞두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전력 구성이 어느정도 이뤄졌다는 판단과 함께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를 앞두고 최대한 승리를 쌓은 뒤 후반기를 맞이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일주일의 여유가 있으니 총력전에 나선다"고 했다. 전력보강 요소의 효율성과 타팀의 상황, 선수들의 컨디션, 매치업까지 모든 것을 감안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국민 타자'의 분석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현역 시절 이 감독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다. KBO리그 개인 최다 홈런(467홈런) 기록 보유자다. 홈런왕과 MVP를 5차례씩이나 차지했다. 골든글러브는 10개.
스타 플레이어는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 현역 시절 탄탄대로를 걸어온 만큼, 다양한 선수들과 공감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 코치 경험조차 없었던 만큼 이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물음표도 붙었다.
시즌 초반부터 시험대가 이어졌다. 외국인 투수 딜런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졌다. 대체선발을 가동해야했고, 타선은 슬럼프로 춤을 췄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타격감이 롤러코스터였다. 순위는 한때 6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초보 감독으로서 조급한 마음이 들 법도 했지만, 이 감독은 '순리'를 외쳤다. 때를 기다리면서 버티고 또 버텼다. 이 감독은 4월 내내 "버티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리고 전반기 막바지. 이 감독은 첫번째 결단을 내렸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합류였다. 지난해 대체선수로 뛰었던 와델은 대만리그를 경험한 뒤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4일 키움전에서 KBO 복귀전을 치른 브랜든은 6이닝 2실점(1자책) 퀄리티 스타트에 이어 이후 두 경기 모두 7이닝을 던졌다. 브랜든은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중이다. 프런트와 이 감독의 빠른 결단 덕분이다. 여기에 알칸타라(9승), 곽 빈(8승)이 선발 로테이션 중심을 잡는다.
선발진이 안정되고, 김명신 이영하 정철원 홍건희 등 불펜진도 제몫을 하면서 이 감독의 디테일 야구도 한층 단단해졌다. 9일 키움전 승리로 8연승을 달렸다. 8연승 기간 동안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1.85.
8연승 중 6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불펜의 핵심 김명신의 '볼끝'을 눈여겨본 이 역시 이 감독이었다. 두산 야수진은 연승 기간 단 한 차례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마운드 안정 속에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두산은 8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이 3할2리에 달한다. 무엇보다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는 8경기에서 3할7푼5리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좋았을 때의 느낌을 찾도록 기다려준 사령탑의 배려도 한 몫 했다.
연승이 쌓여갈수록 이 감독은 안주하기 보다는 더욱 채찍질을 했다.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차 목표'였던 5할 승률을 회복한 가운데에도 이 감독은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으니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갈 길이 멀다. 정체되면 안 된다"고 했다. 선수단이 안주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울산 롯데전 위닝시리즈 이후 포항 삼성 3연전, 잠실 키움 3연전을 모두 이기면서 두산은 8연승을 완성했다. 2018년 6월 6일 왕조 시절 이후 1851일만의 8연승. 두산은 3위까지 진격하며 중위권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팀 성적'은 최고의 마케팅이었다. 키움 3연전 동안 잠실구장에서는 4만 5000명 이상의 관중이 왔다. 용품 판매도 대박이 나면서 개막전 못지 않은 수익도 올렸다.
이 감독은 여전히 긴장감 속에 산다. 이 감독은 "선수 때 연승보다 감독으로 연승을 하니 훨씬 좋다. 여유는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워지면 정말 힘들어진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잡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3위 두산은 11일부터 2위 SSG 랜더스를 만나 '더 높은 곳'에 도전한다.
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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