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퇴근길 부부젤라 테러
“뿌~~~~~우~!!!”, “뿌~~~~~~~~~우!!!!!!”
지난 7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퇴근길 집회’ 참석자들은 경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부젤라를 불며 퇴근길 시민들을 괴롭게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 근처에서 집회를 시작한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소속 50여 명은 세종대로에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도착해 인도로의 진입을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부부젤라를 든 집회 참석자들이 일제히 부부젤라를 불기 시작했다.
인도를 가득 메운 집회 참석자와 경찰 인력 사이로 퇴근길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은 부부젤라 소리에 양손으로 귀를 막고 불편한 기색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시민들은 민노총이 집회로 점거한 세종대로 2개 차로에서 버스를 타고 내렸다.
경찰 관계자가 “인도 안쪽으로 이동해 시민 통행로 확보해 달라, 질서 유지를 해 달라”고 외치자 시위대 측은 마이크를 들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의 손을 꺾는 등 공격을 하기도 했다. 집회는 민노총 조합원 50여 명이 집회 종료 시각을 넘겨 노숙 집회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강제 해산당했다.
경찰이 민주노총의 11일과 14일 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 집회를 허용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기각당했다. 이에 따라 11일과 14일 민노총의 퇴근길 집회도 열릴 수 있게 됐다.
서울고법 행정3부(재판장 함상훈)는 10일 민노총의 퇴근길 집회를 열어준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경찰이 낸 항고를 기각했다.앞서 민노총은 이달 4일과 7일, 11일, 14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와 2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퇴근 시간에 서울 도심권에 심각한 교통 불편을 줄 우려가 있다”며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집회를 금지한다고 통고했다. 민노총이 경찰의 금지 통고에 반발하며 집행정지 신청을 내자,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4일 퇴근길 집회를 허용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치력 얻은 머스크, 오픈AI 때리는데 MS까지 함께 친다
- 박진 “동맹은 돈 아닌 가치, 한국은 ‘머니 머신’ 아니다”
- 尹 대통령, 아태 청년 지원 'APEC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 “Korea’s defense industry now proposes new approaches we can learn from,” says Lockheed Martin
- “우크라전 조력자 中에 반격”...나토 항모들, 美 공백 메우러 아·태로
- 무릎 부상 장기화된 조규성, 오랜만에 전한 근황
- 박성한 역전적시타… 한국, 프리미어12 도미니카에 9대6 역전승
- “한국에서 살래요” OECD 이민증가율 2위, 그 이유는
- 연세대, ‘문제 유출 논술 합격자 발표 중지’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