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엉클 조'·'슬리피 조'에서 이제는 '퓨리 조'?

김현 특파원 2023. 7. 1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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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온화하고 친근한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의 이미지와 달리 비공개 석상에선 '퓨리 조(fury Joe)'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전·현직 보좌진들의 전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 너무 급한 성격을 갖고 있어 사석에서 쉽게 화를 내며 고함을 치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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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바이든 사석에서 보좌진들에 쉽게 화낸다 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5일 (현지시간) 민주당 선거 집회에 참석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배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온화하고 친근한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의 이미지와 달리 비공개 석상에선 '퓨리 조(fury Joe)'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전·현직 보좌진들의 전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 너무 급한 성격을 갖고 있어 사석에서 쉽게 화를 내며 고함을 치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좌진들에게 화를 낼 때 욕설과 함께 "어떻게 이걸 모르냐", "헛소리하지 마", "여기서 꺼져" 등의 말을 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에 일부 보좌진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독대하는 것을 피하고 방패막이로 삼기 위해 다른 동료를 데려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고위직 및 하위직 보좌진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 라인'에 있다며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현직 보좌진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제프리 자이언츠 현 백악관 비서실장이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정관으로 근무할 당시였던 지난 2021년 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진단키트가 부족해지자 자이언츠 당시 조정관에게 불같이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는 일시적이었고, 자이언츠는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고 악시오스는 언급했다.

이와 관련, 자이언츠 비서실장측은 "자이언츠 비서실장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어떤 내부 대화가 있었는지, 또한 없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16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2023.06.1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화를 내는 것이 변덕스러운 짜증보단 '성난 심문'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진들이 특정 주제에 대한 답을 모른다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추궁한다는 게 악시오스의 설명이다.

보좌진들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에선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나는 것이 내부 입문식으로 통하고 있으며,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보좌진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면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징후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테드 카우프먼은 "브리핑(내용)에 없는 것이 있다면, 그(바이든 대통령)는 그것을 찾아낼 것"이라며 "그것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려는 게 아니라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때 보좌관이었던 제프 코너턴은 2012년 책에서 "공포를 통해 참모진들을 관리하기로 결심한 자기중심적인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한편,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맞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문제삼으며 '슬리피 조(Sleepy Joe·졸리는 조)'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일부 보좌진들은 80대의 대통령이 직무에 적합하지 않고 너무 늙었다는 유권자들의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때때로 대중들 앞에서 자신이 화를 내는 모습을 드러내는 게 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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