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또 경찰 ‘과잉 진압’ 논란…흑인남성 피해 호소
[앵커]
얼마 전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숨지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잇따랐는데요.
또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잠잠해진 시위의 불씨가 되살아날까, 프랑스 사회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서너 명의 경찰들이 흑인 남성 한 명을 둘러싸고 쓰러뜨립니다.
이어 이 남성을 눌러 제압하고 수갑을 채웁니다.
경찰에 항의하는 여성을 거칠게 밀어 넘어뜨리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경찰에 제압당한 남성은 7년 전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 숨진 흑인 남성, 아다마 트라오레의 남동생입니다.
현지시각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아다마 추모 시위에 참석했다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눈을 다치고,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경찰은 유수프라는 이름의 이 남성이 경찰을 때렸다고 주장했지만, 유수프는 경찰을 공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수프/아다마(2016년 과잉 진압 피해자)남동생 : "모든 시위가 끝나고 모두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와서 우리를 핍박하고 소환장도 없이 곧바로 체포했어요."]
2016년 당시 24살이었던 아다마는 경찰 검문을 피하려다 체포된 뒤 헌병대 구금 중 숨졌습니다.
유족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아다마가 숨졌다며, 경찰 폭력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 왔습니다.
[아사/아다마(2016년 과잉 진압 피해자)여동생 : "(이번 일을 겪고) 우리 가족, 어머니, 모두 울기 시작했어요. 아다마도 똑같은 일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특히 이번 일은 알제리계 10대 소년 사망 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진 직후 일어났습니다.
방화와 약탈 등 폭동 양상을 보였던 시위는 일주일여 만에 잦아들었지만 이번 일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을 전후해 시위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