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이적' 김민재, 메디컬 이어 또 '특급 대우'...독일 훈련 제외→아시아 투어 합류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김민재(26)가 또 다른 특급 대우를 받는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휴식을 더 부여하기 위해 당장 부르지 않을 계획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15일 토요일부터 진행 예정인 테게른제 전지훈련에 불참한다"라고 알렸다.
이어 "김민재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될 아시아 투어에는 참석하기로 했다. 이적 공식 발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보도된 대로 거래는 완료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는 지난 7일에 완료됐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TZ'의 필립 케슬러는 "오늘 서울에서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마무리됐다"라고 설명했다. 놀라웠던 점은 독일이 아니라, 한국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했고, 6월 15일에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리고 7월 6일에 퇴소했다. 이에 뮌헨 측은 김민재의 스케줄에 맞춰 뮌헨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정성을 보였다.
소식을 보고도 믿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는 6일,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무리할 것이다. 뮌헨 의료진은 지난 몇 시간 전에 한국에 도착해서 현장에 있다"라고 했는데, 그다음 날 완료된 것.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된 것과 관련해 '빌트'는 "뮌헨에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김민재는 6일까지 군 복무를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하기 위해 독일로 가는 대신, 한국에 머물렀다. 이는 뮌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다. 앞으로 며칠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초특급 대우'였다.
뮌헨이 김민재를 얼마나 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김민재가 놀라운 2022-23시즌을 보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간 아시아 센터백에게 흔히 볼 수 있었던 단점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피지컬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태클, 인터셉트 등 압도적인 수비 능력을 펼쳤다. 거기다 스피드도 빠르고 빌드업 능력, 전진성까지 갖춰 허점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결과물이 증명한다. 팀에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선물했다. 더불어 시즌 도중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시즌이었다.
시즌 종료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연결됐던 김민재는 뮌헨행을 확정했다. 뮌헨의 적극적인 자세가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뮌헨은 6월 중순부터 접촉을 시작했다. 독일 '키커'는 6월 17일, "뮌헨은 김민재 에이전트와 첫 만남을 가졌고, 그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2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는 "대화와 협상이 진행 중이며 확실히 긍정적이다. 뮌헨은 앞으로 며칠 이내에 거래를 마무리하길 원한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합류하기 직전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합의 소식이 나왔다. 6월 28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는 "확정됐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군사 훈련 수료 이후에 진행된다"라며 뮌헨 이적을 기정사실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수준이다.
이후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되자, 뮌헨은 곧장 바이아웃을 지불하며 계약에 성공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 "뮌헨은 이미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했다. 나폴리는 세금 포함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받는다"라고 했고 독일 '키커'는 9일, "뮌헨은 5,000만 유로에 김민재를 영입했다. 계약은 며칠 안에 발표될 것이다. 이적료 5,000만 유로는 선수의 바이아웃 조항에 의해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이적을 위한 모든 작업이 끝났고, 남은 건 합류 및 공식 발표였다. 이를 두고 시선이 갈렸다. 먼저 'TZ'의 케슬러는 7일, "김민재는 군사훈련을 마치고 며칠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 전에 김민재의 합류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24일, 선수단과 함께 도쿄로 갈 것이다"라고 작성했다.
독일 '란'은 9일, "아직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일관된 보도에 따르면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김민재와 뮌헨은 이미 2028년까지 계약에 합의했으며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김민재는 7월 13일에 제베너 슈트라세(뮌헨 훈련장)에 모습을 비출 것으로 보인다"라고 썼다.
뮌헨은 프리시즌에 아시아를 방문한다. '아우디 투어'라는 명칭으로 26일 맨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8월 2일 리버풀(싱가포르)과 경기를 치른다. 김민재 역시 합류할 일정인데, 언제 합류해서 언제 오피셜이 나오는지가 핵심이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는 우선 15일부터 진행될 테게른제 전지훈련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케슬러의 말처럼 아시아 투어 직전에 넘어가거나, 혹은 곧장 일본으로 향하는 두 가지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합류 동시에 오피셜까지 나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여기서도 뮌헨의 배려를 확인할 수 있다. 김민재는 빡빡한 2022-23시즌 일정을 보냈고, 제대로 된 휴식도 없이 기초군사훈련을 했다. 이에 뮌헨은 무리해서 합류시키기보다 좀 더 쉴 수 있게끔 일정을 조정했다.
이렇게까지 하는 건 김민재가 다음 시즌 뮌헨 핵심이기 때문이다. 독일 '란'은 뮌헨이 김민재를 원한 이유를 소개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뮌헨 수비 쪽에서의 가장 큰 결함을 해결해야만 한다. 뮌헨은 1년 전, 니클라스 쥘레가 떠나면서 전진 패스와 빠른 공격 전개가 부족했다. 해당 부분은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 몇몇 선수들의 사이에서의 논의 주제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민재의 장점은 빌드업 상황에서의 패스 안정감과 더불어 계속해서 전진하는 모습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공을 발밑에 두고 뛰기 시작한다면, 5초 만에 상대편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도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더불어 김민재가 수비진에서의 리더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뮌헨의 불안정한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에 뮌헨이 영입했다고 바라봤다.
정확한 전진 패스는 김민재의 강점 중 하나다. '키커'는 "김민재는 상대와 타협하지 않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게임 구조에서도 실력을 갖췄다. 2022-23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와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기록했다. 조슈아 키미히(2,233개)보다도 7계단 앞서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독일 '빌트'도 김민재를 조명했다. 매체는 "트레블을 위한 타워 두 개! 다요 우파메카노는 극도로 불안한 2022-23시즌 후반기를 보낸 이후 센터백 포지션에서 밀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투헬 감독은 데뷔 시즌 주로 백4에 의존했고, 이에 따라 (현재로서) 명백한 주전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마타이스 데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다"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데 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심장부를 형성해야만 한다. 190cm의 키를 보유한 그는 189cm의 데 리흐트와 완벽하게 들어맞고 강하다. 데 리흐트는 뮌헨 첫 시즌에 리더로 성장했고, 뮌헨은 그를 지원하기 위해 매우 강하면서 번개처럼 빠른 선수를 준비했다. 김민재가 어렸을 때부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괜히 그런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의 마지막 트레블은 2019-20시즌으로, 당시 분데스리가, DFB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을 석권했다.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 김민재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투헬 감독은 2022-23시즌 도중 부임해서 4백을 활용했다. 4백을 사용한다면 김민재, 데 리흐트가 주전으로 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백이더라도 한 자리는 김민재의 몫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실수를 거의 저지른 적이 없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을 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우파메카노처럼 시즌을 망쳐버리는 실책은 아니었다. 더불어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처럼 반시즌 내내 부진하지도 않았다. 안정감에 있어서는 김민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독일 '란'은 이전 평가에서도 "김민재는 뤼카와 뱅자맹 파바르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다. 오늘날 김민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뮌헨을 향상시킬 가장 완벽한 수비수다.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여러 방면을 뮌헨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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