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이’ 무학도 승계 시동… 3세 최낙준 대표에 지분 15% 증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아직 기업 승계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던 무학이 이번엔 본격적으로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최재호 무학 회장이 아들인 최낙준 대표이사에게 지분 15%를 증여해주면서 최 이사가 무학의 2대 주주로 바로 올라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재호 회장은 지난 5일 무학의 지분 15%를 최낙준 대표이사에게 증여했다.
하지만 이번에 최낙준 대표가 최재호 회장의 뒤를 이어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하면서 승계를 거의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무업계 “아주 좋은 시기에 주식 증여”
“최대주주 할증평가도 피해”
3년 전만 하더라도 아직 기업 승계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던 무학이 이번엔 본격적으로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최재호 무학 회장이 아들인 최낙준 대표이사에게 지분 15%를 증여해주면서 최 이사가 무학의 2대 주주로 바로 올라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재호 회장은 지난 5일 무학의 지분 15%를 최낙준 대표이사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최낙준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15.04%로 오르면서 2대 주주가 됐다. 반면 최재호 회장의 무학 지분율은 기존 49.8%에서 34.8%로 15%포인트 줄었다.
최낙준 대표는 1988년생으로 지난 2015년 무학 마케팅 사업본부장 상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7년엔 경영지원부문 사장을 맡았고 2021년 무학 총괄사장(이사)으로 선임됐다. 경영수업을 시작한지 6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면서 2020년부터는 무학의 기업 승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무학 측은 이를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최낙준 대표가 최재호 회장의 뒤를 이어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하면서 승계를 거의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주식 증여 시점도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세무업계의 평가다.
10일 무학 주가는 5500원에 장을 마쳤다. 2021년 9월 6일 기록했던 최고가(1만4150원) 대비 약 60% 넘게 떨어졌다. 주식을 증여할 경우 증여세는 해당 주식의 시가를 기준으로 매기는데 증여일 이전과 이후 각 2개월 간의 종가의 평균액으로 기준가를 정하게 된다.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증여가액은 약 200억원 수준. 30억원을 초과하는 증여는 50%의 세율을 부과받아 100억원의 증여세를 부담해야 한다. 만약 2년 전이었던 2021년에 올해와 같은 규모의 증여를 했다면 최고가 기준으로 단순계산했을 때 증여가액은 600억원으로 증여세만 300억원을 냈어야 했다.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에서 제외되는 것도 큰 이득이다.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란 최대주주가 물려받는 주식 가치에 20%를 할증해 ‘상속가액’을 산하는 제도로 1993년에 도입했다. 최대주주 보유 주식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 때문에 세금도 더 물려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부터 상속·증여 직전 3년 평균 연 매출이 5000억원 미만인 중견기업이 한해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20%)를 제외하기로 했다.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 제도가 원활한 중견·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를 가로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무학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연 매출액은 1340억원 수준이다.
다만 무학이 앞으로 소주 시장에서 어떻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사업을 키워나갈 지가 변수다. 아무리 싸게 주식을 증여받아도 사업 규모 자체를 키워나가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어서다. 최근 소주시장에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주 시장점유율은 참이슬 50%, 진로 15%, 처음처럼 15% 수준이다. 무학의 좋은데이 자리는 미미한 편이다. 여기에 롯데칠성이 무가당(제로) 처음처럼 새로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면서 그 자리가 더 줄어들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무학은 제로소주 출시도 발빠르게 진행했고 과일소주 등 톡톡 튀는 신제품 출시로 강한 중견기업의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최근 사업에 부침이 있었지만 주류 사업부문을 잘 정비한다면 충분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로서, 중요한 순간에 3세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벽돌쌓기’처럼 만드는 화폐… “5만원권 1장 완성되기까지 45일 걸려요”
- ‘연두색 번호판’ 회피 꼼수 법인차 키운 허술한 신고체계
- 주가 7000원 찍던 이 기업, 1년 만에 주당 139원에 유상증자... 주주들 분통터지는 사연은
- LNG선 수요 증가에… 연료 공급하는 ‘벙커링선’ 韓·中 격돌
- [재테크 레시피] 트럼프 2기 ‘킹달러’ 시대엔… “과감한 환노출 ETF”
- [HIF2024] 뇌와 세상을 연결…장애·질병 극복할 미래 기술 BCI
- [똑똑한 증여] “돌아가신 아버지 채무 6억”… 3개월 내 ‘이것’ 안 하면 빚더미
- 신익현號 LIG넥스원, 투자 속도… 생산·R&D 잇단 확장
- TSMC, 내년 역대 최대 설비투자 전망… 53조원 쏟아부어 삼성전자와 격차 벌린다
- 국민주의 배신… 삼성전자 미보유자 수익률이 보유자의 3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