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해진 배터리 전략, 쉽지 않은 전기차 전환
[편집자주]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 100여년 이상은 엔진과 변속기 등 차의 동력원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전기차 시대는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단순 부품공급사를 넘어 전기차 시장을 좌지우지한다.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선 배터리 수급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소재부터 설계까지 직접 챙길 수밖에 없게 됐다. 그사이 중국 배터리회사들이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에 나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①"속 터져서 못살겠다" 직접 만들겠다는 현대차-폭스바겐
②중요해진 배터리 전략, 쉽지 않은 전기차 전환
③테슬라 아성 흔드는 中 BYD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설비를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배터리 확보가 여의치 않다. 현대자동차·기아는 합작업체를 통해 배터리를 수급 받고 자체 설계를 시도하며 완성형 미래모빌리티 업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부산공장에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한 탐색에 나섰지만 원활한 배터리 수급이 관건이다. KG모빌리티는 중국 BYD와 협력하고 있으나 국내 소비자의 불신은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지 않는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 전략은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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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4만9157대를 기록해 비중 16%를 기록했고 기타 수입 전기차는 다 합쳐 17%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와 GM 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3사의 전기차 판매는 6694대로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아이오닉6·EV6 등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였다. 최근 출시한 EV9까지 가세하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남양연구소에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해 전문 인력을 확보·육성하는 동시에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룹사 협업을 통해 폐배터리를 회수, 원소재를 재활용하는 체제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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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전기차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 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미래차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한국을 글로벌 전기차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빠르면 오는 11월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선보이는 KG모빌리티는 배터리 파트너로 중국업체 BYD의 손을 잡았다.
KG모빌리티가 BYD와 협력하는 이유는 미래 친환경모빌리티 대응에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 BYD는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개발 및 생산까지 하는 기업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시장 진입이 경쟁사보다 뒤처진 만큼 BYD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팩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업체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불신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GM한국사업장은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 투자에 미온적이다. 지난해 신차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 9000억원, 부평공장 2000억원 등 1조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만큼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후속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GM의 국내 전기차 생산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며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도 장담할 수 없어 세제혜택이 수월한 미국 내 생산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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