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져서 못살겠다" 직접 만들겠다는 현대차-폭스바겐
[편집자주]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 100여년 이상은 엔진과 변속기 등 차의 동력원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전기차 시대는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단순 부품공급사를 넘어 전기차 시장을 좌지우지한다.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선 배터리 수급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소재부터 설계까지 직접 챙길 수밖에 없게 됐다. 그사이 중국 배터리회사들이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에 나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①"속 터져서 못살겠다" 직접 만들겠다는 현대차-폭스바겐
②중요해진 배터리 전략, 쉽지 않은 전기차 전환
③테슬라 아성 흔드는 中 BYD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토요타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와 각국의 무역장벽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힘의 질서'를 정립하기 위해서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시장을 압도하는 절대 강자가 없는 전기차 시장의 패권 다툼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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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빌리티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9189만대였는데 2020년 7984만대, 2021년 8310만대였다. 지난해는 약 800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8000만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승승장구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집계 결과 올해 1~4월 전 세계 등록된 전기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총 대수는 전년 대비 40.1% 늘어난 약 372만3000대였다.
친환경차 부품의 핵심인 배터리 설계에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뛰어드는 배경이다. 그동안은 배터리제조사가 만들어둔 제품을 차종에 맞춰 패키지화하는데 그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이 바뀌었다.
현재는 설계와 제작을 나누는 파운드리 반도체 제작공정과 유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설계 전문 회사인 '팹리스' 역할을 하고,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역할은 배터리 업체가 맡는 식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터리 생산 자회사 '파워코'를 설립했다. 2030년까지 유럽 전역에 2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공장 6개 건립계획을 발표했는데 파워코는 내부 계약으로 2년 동안 셀 수급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계획은 미정이며 배터리팩 아웃소싱은 현대모비스가 맡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배터리 계획을 발표한 토요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꿈의 제품인 '전고체' 배터리를 직접 설계한다고 했다.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0분 충전으로 1200km이상 주행 가능한 수준을 개발목표로 제시했다. 충전횟수 등 내구성 측면에서 약점이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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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미래 자동차시장 생존이 담보된다"며 "이미 공급보다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동화 전략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각국이 배터리 대신 충전인프라에 인센티브를 책정하고 있어 충전 관련 사업도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최근 전기차는 가격을 낮추는 게 관건이 됐기 때문에 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반도체 부족 사태처럼 배터리 수급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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