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日 오염수 방류로 "반일감정 커질까" 고민

김동현 기자 2023. 7. 11.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항공업계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반일 감정이 고조될까 고심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경우 일본으로 향하던 여행객이 뚝 끊기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단 항공사들은 엔저 현상으로 일본행 항공기 예약률이 70~80% 수준에 달하는 만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반일 감정 상승으로 여객 수요가 단기간 큰 폭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7~8월 오염수 125만톤 방류 예정
반일감정으로 日 여객수 줄어들까 전전긍긍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항공업계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반일 감정이 고조될까 고심하고 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행 여객수가 급감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게 큰 고민이다.

올 들어 주요 일본 노선이 항공사들의 주 수입원으로 떠오른 점도 이들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 노선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 노선의 여객수가 줄어들면 자칫 회복세인 항공업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125만톤 이상을 오는 2053년까지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부터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4일 최종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방류로 인한 방사선이 환경과 사람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정도로 적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방류된 오염수는 구로시오해류와 북태평양해류를 타고 캐나다, 미국 해역으로 흘러들어간 뒤 북적도 해류를 타고 동남아시아를 거쳐 국내에는 5~10년 후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바닷물로 오염수를 희석하고 각종 설비를 거치면 유해한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영향을 주기에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방류가 시작되면 반일 정서는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는 반일 감정 고조로 여객수가 줄어들까 좌불안석이다.

실제 LCC 업체들은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겪기도 했다. 당시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줄어들자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운영을 중단하거나 감축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도 이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경우 일본으로 향하던 여행객이 뚝 끊기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LCC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3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올 들어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동남아 단거리 여객 수요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데 일본행 여객이 줄어들면 또 다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단 항공사들은 엔저 현상으로 일본행 항공기 예약률이 70~80% 수준에 달하는 만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반일 감정 상승으로 여객 수요가 단기간 큰 폭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LCC 뿐 아니라 최근에는 대형항공사들도 일본행 운항 횟수를 늘리는 상황"이라며 "2019년 일본 불매운동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국내 항공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대응 방법이 딱히 없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