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타고 꽃길 달린다"…LG전자 전장사업 매출 10조 눈앞
존재감 뚜렷해지는 전장…"매출 15조원, 20조원도 넘어설 것"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던 LG전자(066570) VS(전장)사업본부가 올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0년간 다져온 사업 내실화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전에 이어 전장이 2대 사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조9988억원,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2분기에 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후 참고자료를 통해 "전장 사업의 경우 높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증가 효과·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라며 "수익성은 매출 증가 효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며 흑자규모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전장사업은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합작법인(JV)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한다. 이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부)를 신설했다. 이후 2018년에는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ZKW를 인수했다. ZKW는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세계 5위권(생산량 기준)이다. 또 2021년 7월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경쟁력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후 매 분기 2~4%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지난해 1696억원을 기록했던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이 올해 3420억원, 2024년 588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기여도 역시 지난해 4.6%에서 올해 7.7%, 내년 12.1%로 커져 존재감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매출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모두 강한 신규 수주를 유지하고, 올해 하반기 LG 마그나가 1000억원 규모 멕시코 생산 법인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신규 공장을 통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ZKW는 최근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주문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수주잔고도 늘어난다.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외에 전장사업 추진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각각 20조원, 12조원의 수주잔고를 달성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전장사업은 그룹 전자계열 3사간 시너지 효과에 따른 수주물량 확대로 마진 개선 추세에 진입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또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로 중장기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며 "특히 올해 말 LG그룹 전자계열 3사(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의 전장 수주잔고는 13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LG전자는 전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수주잔고 기반으로 예측하면 2026년 정도에는 (전장 매출이) 15조원을 넘어설 것이고, 20조원 이상 규모가 되면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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