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미국 정찰기 경제수역 침범…또 침범 시 단호한 행동”

양민철 2023. 7. 1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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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정찰기가 북한의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며,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습니다.

합참은 정상적인 비행 활동에 북한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국방성 대변인 명의 담화가 나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어젯밤(1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어제(10일) 새벽 5시쯤부터 미 공군 정찰기가 또다시 울진과 통천 동쪽 해상 상공에서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대응 출격에 퇴각했던 미군 정찰기는 8시 50분쯤 다시 강원도 고성 동쪽 400km 부근 상공을 침범해 공중정찰을 하는 군사적 도발을 걸어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또다시 경제수역을 침범할 경우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을 '위임에 따라'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 부부장이 언급한 경제수역, EEZ는 연안 기준선에서 200해리까지로, 주권이 미치는 12해리까지의 영해·영공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북한은 앞서 어제 오전에는 미국 정찰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당과 군이 (연이어) 담화를 냈다는 것은 경고의 메시지를 뛰어넘어서 실질적인 행동(도발) 예고에 방점이 있을 수 있고... '위임'이라는 차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합참은 어젯밤, "북측이 재차 공해 상공에서의 정상적 활동에 대해 위협적 언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한미의 정상적 비행 활동에 대한 북측의 행동으로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측에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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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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