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우승’ 고려대, 약속의 땅 상주서 또 웃을까?

이재범 2023. 7. 1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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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고려대는 오는 11일부터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열리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또 한 번 더 상주에서 MBC배가 열린다. 1985년부터 시작된 MBC배는 서울에서 열렸지만, 2004년부터 지방 도시를 찾아 다녔다. 2018년부터는 대회 장소가 상주시로 고정이다. 6년 연속 대회 개최 장소다. 이는 잠실학생체육관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대회가 열린 곳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대회가 개최되지 않았다.

고려대는 상주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매번 우승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참했고, 연세대의 우승을 지켜봤다. 이 때를 제외한 2018년과 2019년, 2022년까지 고려대는 상주를 방문하면 항상 우승 트로피를 안고 학교로 돌아갔다.

고려대는 이 덕분에 MBC배 우승 트로피 12개를 소장 중이다. 12개 대학 중 최다 기록.

다만, 고려대는 정상 전력이 아니다. 문정현과 박무빈, 양준, 김태훈 등이 대표팀에 차출되었다. 라이벌 연세대 역시 유기상과 김보배, 이규태가 결장하며, 이주영과 이채형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고려대는 지난해에도 여준석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그렇지만, 큰 어려움 없이 정상에 섰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모든 팀들이) 다 우승 기회라고 여길 거다. 우승 기회라고 생각해도 주축 선수들이 빠진 고려대가 우승권이다. 랭킹 1위 수준의 선수들을 다 데리고 있다”고 고려대의 전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헝가리에서 열린 U19 농구월드컵을 다녀온 1학년 3인방인 문유현, 유민수, 윤기찬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했느냐가 중요하다. 이들만 정상적으로 코트에 나설 수 있다면 고려대가 우승에 가장 가까운 건 사실이다.

고려대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장소인 상주에서 통산 13번째 MBC배 우승에 도전한다.

▲ 고려대 대학농구리그 경기 결과와 주요 기록
대학농구리그에서 거둔 성과
작년에는 통합우승을 하고, 재작년에는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해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매년 우승하는 건 같은데 달라지는 건 개인적인 발전이 올해 더 두드러졌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팀 수비가 좋았다면 올해는 팀 수비와 개인 수비까지 좋아졌다. 대승을 거두기도 하고, 대등한 경기에서도 이겼지만, 올해는 압도적으로 상대를 앞섰다. 이런 원동력은 팀 수비와 개인 1대1 수비의 영향력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타나고, 선수들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MBC배를 위한 준비
9명으로 준비를 한다. 주축 선수는 1학년이 될 거다. 박재현과 신주영은 외부로 재활을 나갔다. 9명으로 준비를 하는데 사활을 걸어서 재미있게 해볼 생각이다.

MBC배에서 잘 되었으면 하는 것
첫 번째 걱정하는 건 인원이 적은 점이고, 그 다음은 파울 트러블이다. 15~16명이 있다가 가용인원이 적은데 선수들의 적응이 걱정이다. 상주는 날씨가 더워 5~6경기를 소화하려면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 파울트러블은 벤치에서 조율하면서 선수 교체를 많이 할 거다. 또한 대학리그에서는 공격적인 수비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지역방어를 적절하게 구사를 할 생각이다.

주축 선수 결장
박무빈, 문정현, 양준, 김태훈이 없다. 고학년들이 빠져서 여유가 있는 선수가 적다. 상명대와 경기에서 아쉬운 건 2학년 박정환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아 경기 조율을 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성급한 부분이 있었다. (U19 대표팀에서 복귀한) 1학년들(문유현, 유민수, 윤기찬)의 체력도 떨어진다. 유민수와 이동근은 구력이 짧다. 여유 있는 선수가 없어서 걱정인데 빠른 공격을 하면서 지역방어로 이를 메우려고 한다.

문정현의 공백에서 느껴지는 수비
정현이도 마찬가지지만, 4명 모두 똑같다. 정현이가 외곽 수비나 인사이드 수비도 잘 하지만, 무빈이의 역할도 굉장히 크다. 보이지 않지만,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볼맨을 수비를 하지 않을 때도 자기가 언제 도움수비를 갈 지 안 갈 지 눈을 떴다. 정현이도 정현이지만 무빈이 공백도 크다. 인사이드에서는 양준도 성장했다. 태훈이는 슈터와 압박 수비가 가능했다. 넷 모두 공수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라서(웃음) 이들이 빠져 생각한 게 지역방어다.

돌아온 1학년 3인방
8일까지 몸이 안 좋았다. (복귀한 뒤) 이틀 휴식을 줬는데 금요일부터 컨디셔닝 훈련을 했다. 전술훈련보다는 회복과 체력을 올리는 훈련을 해서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진다.

우승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패턴을 많이 안 불러야 우승에 가깝다. 1학년들의 몸이 회복 되면 동근이, 문유현 등 빠른 선수들이다. 상대 수비를 세워놓고 하는 것보다 얼리나 아웃넘버 등 속공으로 빨리 상대 수비를 깨부숴야 한다. 수비는 부족하든 잘 하든 그걸 떠나서 토킹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동료에게 상황을) 미리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토킹을 잘 하는 게 팀워크다. 코트에서 소통이 잘 되면 MBC배에서 우승을 노려볼 수 있고, 만약 우승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거다. 두 가지(빠른 농구와 토킹)를 잘 하면 우승권에 가깝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우리가 상명대에게 졌지만, 지난 건 지난 거다. 앞으로 새로운 것에 빨리 적응했으면 한다. 우승한 것이 너무 고맙다. 또 선수들이 역대 최소 실점(53.9점)이란 기록을 세웠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를 계기로 수비뿐 아니라 공격까지 성장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소 실점을 한 건 너무 큰 거다. 말로 형용이 안 될 만큼 큰 기록이다. 선수들도 자부심을 느끼며 MBC배에 임했으면 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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