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신드롬’ 마동석도 꺾은 조국?…‘그대가 조국’, 심야시간 199회 매진

권준영 2023. 7. 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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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심야·새벽 시간대에만 199차례 전석 매진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의 매진 기록을 합친 것보다 '그대가 조국'의 심야·새벽 시간대 전석 매진 사례가 더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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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배우 마동석. <디지털타임스 DB, 마동석 SNS>
영화 '범죄도시3'과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포스터.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엣나인필름 제공>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심야·새벽 시간대에만 199차례 전석 매진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범죄도시3'의 경우 심야시간 전석 매진이 단 3회 이뤄졌다. 심야·새벽 시간대는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로, 통상 영화계에선 프라임 시간대(13~23시)보다 관객 비중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소속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제출받은 '그대가 조국' 상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상영된 이 영화는 577회의 심야·새벽시간대 상영 중 35%인 199회 전석 매진됐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약 7개월 간 심야·새벽 시간대에 상영작이 전석 매진된 사례는 109건에 그쳤다. 국내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의 매진 기록을 합친 것보다 '그대가 조국'의 심야·새벽 시간대 전석 매진 사례가 더 많은 셈이다.

지난 5월 31일 개봉해 31일 만인 지난달 1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 의 경우 지난 6일까지 심야·새벽 시간대에 총 3471회 상영됐으나, 전석 매진된 경우는 단 3차례(0.0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봉 후 33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는 데 그친 '그대가 조국'의 심야·새벽 시간대 매진이 더 많은 상황을 두고, 영화계에선 영화 관객 수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등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김승수 의원은 "'그대가 조국'의 심야시간 상영 34.5%가 전석 매진이라는 점은 관객 수 조작 등을 충분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객 수 조작 등의 부정행위는 영화 생태계를 교란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수사기관 등 관계기관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그대가 조국'을 포함해 약 70여편의 영화가 순위 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대가 조국'이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 영화를 배급한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분이 좌석 후원을 해주셨고 이분들의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면서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관람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그대가 조국'은 조 전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의 재판 등의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 전 장관 부부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대거 출연해 검찰과 언론, 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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