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재명-이낙연 만찬···박지원 "막걸리 사서 보내주고 싶어"

김성은 기자 2023. 7. 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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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늘 저녁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한다. 이 전 총리가 귀국한 지 약 보름 만이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가 11일 저녁 이 전 대표(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다"며 "회동은 비공개 진행되고 회동 결과는 서면으로 브리핑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표 측에선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이, 이 전 총리 측에선 윤영찬 의원이 석식 자리에 배석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약 1년 간의 방문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이 전 총리는 귀국을 하면서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라며 정치 복귀를 예고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정치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전남·광주지역을 돌며 호남 민심을 청취, 지난 5일에는 경남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같은 날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총리는 또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 대사관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와 차담회를 갖고 외교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총리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이 전 총리와 이 대표 간 회동도 예고됐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를) 다음에 뵙는 걸로 (이 대표와) 얘기가 됐었다"라며 "(정치권 원로 등을 만나는) 인사가 조금 남았다. 인사 마친 뒤 일정으로 (이 대표를 만나는)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두 사람인 만큼 이 대표와 이 전 총리 간 회동에서 나눌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했을 당시 이 대표가 이 전 총리 측을 조문차 강남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 약 20분 간 이야기를 나눴었다. 다만 이 대표가 짧은 시간 머물렀던 만큼 안부를 주고받았을 뿐 당 현안 등에 대해 구체적 이야기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 투자 사건' 등을 계기로 쇄신 방안을 모색 중인 만큼 이 전 총리가 당에 쓴 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한편 이 전 총리가 이 대표 측과 함께 대여 투쟁에 힘을 실을 것이란 기대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이 전 총리는 지난 2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역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많이 미흡하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가치를 찾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해 민주당에 '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전 총리는 또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했다.

반면 첫 만남부터 갈등 구조가 연출되면 총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당에 부담을 지울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이 전 총리 귀국 후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이 단합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0일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만시지탄이지만 주 사람이 손잡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윤석열 정권을 향해 대여 투쟁을 하라"고 주문했다. 또 전남 해남 지역 막걸리를 언급하며 "막걸리가 기가 막히게 좋더라. 잘 된다고 하면 내가 그 막걸리를 사서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이 대표와 이 전 총리가 석식 자리에서 막걸리를 마실 것이란 보도가 나온 것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전 총리 측은 이같은 추측에 대해 "사전에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친명, 비명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에 놀아나는 의원들이 있는데 이런 것을 두 지도자가 만나 잘 풀고 손잡고 가라"라며 "그것을 안 하면 저도 가만 안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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