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인터뷰]이지은 감독 "발칙한 10대 여성 캐릭터 원했어요"

손정빈 기자 2023. 7. 1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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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개 영화 '비밀의 언덕' 연출·각본
베를린영화제 초청 등 개봉 전부터 주목
꿈 많은 초등학교 5학년 '이명은' 이야기
"예전 가정환경조사서에서 출발한 영화"
"당시에 담아둔 마음 확 꺼내어 보여줘"
"이 영화 통해 그때 그 마음 풀어졌으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윤가은·김보라·윤단비. 최근 한국영화가 이뤄낸 성취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모두 여성 감독이고,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단번에 주목 받았으며, 이 영화들이 모두 미성년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것. 그리고 어느 한 시절의 마음을 골똘히 응시하고 그때 그 시절의 관계들을 재검토하며 관객의 현재를 어루만진다는 것도 닮았다.

오는 12일 새 영화 '비밀의 언덕'이 공개되면 이 리스트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될 것이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이지은(38) 감독이다. 이 감독 역시 여성이며, 데뷔작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의 영화 역시 미성년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마음과 관계에 관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을 통해 관객 마음을 들었다 놓는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렇다고 해서 '비밀의 언덕'을 '우리들'(2016) '벌새'(2019) '남매의 여름밤'(2020) 중 한 편의 아류일 거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이 감독은 이 작품에서 가족이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 고민하고, 예술이 혹은 예술가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들여다보면서 앞선 영화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주체적이고 주도적이고 발칙하고 야망도 있는 그런 10대 여성 캐릭터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명은이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다.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인정 받고 싶은 명은은 반장 선거에 나서 당선되며 꿈을 펼칠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명은의 부모는 반장이 되면 부모가 해야 할 게 더 많다며 반대한다. 시장에서 젓갈을 파는 명은의 부모는 다른 부모처럼 딸의 학교 활동을 적극 지원해줄 여유가 없다. 부모 반대에도 반장이 된 명은은 공약을 실천하며 반을 이끌지만 부모의 무관심에 불만이 커져만 간다. 명은은 그런 엄마·아빠가 부끄럽기만 하다.


-곧 영화가 개봉한다. 게다가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PART ONE'과 같은 날 공개되기도 한다. 기분이 어떤가.

"개봉일 가까워질수록 떨린다. 그리고 궁금하다. 이 영화가 공개됐을 때,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본인 삶과 어떻게 연결해서 생각할지. 데뷔작이어서 모든 게 첫 경험이니까, 매일 매일 신기하기도 하다."

-단편영화를 세 편 만들었지만, 말한대로 장편영화로는 데뷔작이다. 데뷔하는 마음에 관해 더 들어보고 싶다.

"단편 공개할 때와 장편 공개할 때 모두 같은 마음이긴 하다. 다만 단편을 선보일 땐 모든 걸 다 혼자 하는 느낌이라면, 장편은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으니까 의지가 된다. 데뷔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는 앞서 말했듯이 관객 반응이 궁금한 상황이다."

-'비밀의 언덕'은 작년에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고,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서 공개되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시장이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흥행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내 영화가 몇 만명이 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건 좀 그렇다. 민망한 상황이 올 것만 같다.(웃음) 영화를 보신 분들만큼은 만족하셨으면 한다. 두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었다고 말해주면 참 좋을 거다. 그 가치를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n차 관람을 하시면 더 좋을 거다.(웃음)"

-이 영화를 보기 전엔 당연히 '우리들' '벌새' '남매의 여름밤' 같은 작품을 떠올렸다. 미성년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런 영화들과 비슷한 느낌은 아닐까 생각했다. 다 보고 나니 전혀 다른 영화더라. 어떻게 시작하게 된 작품인가.

"'비밀의 언덕'의 최초 씨앗은 가정환경조사서였다. 부모님 학력·직업 등을 쓰는 항목이 있었고, 친한 친구가 없을 수도 있는데 친한 친구를 써야 하기도 했다. 이 문서가 우리 나라를 잘 표현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관객이 봐도 공감대가 있을 만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편견·비교·기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시나리오로 연결되지 않았다. 의미는 있지만 재미는 없어 보였다.(웃음)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새로운 10대 여성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주체적이고 주도적이고 발칙하고 야망도 있는 그런 10대 여성 캐릭터 말이다.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니다가 가정환경조사서와 만나게 된 거다. 의미도 있고, 생생한 캐릭터도 나오겠구나 싶었다."

-말한대로 가정환경조사서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이게 없었다면 명은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가정환경조사서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 배경이 1996년이 돼야만 했다고 봐야 하겠다. 1996년인 또 다른 이유가 있나.

"맞다. 지금은 그때처럼 가정환경조사서를 쓰지 않는다. 물론 1996년보다 더 앞 세대, 저희 부모님 세대에도 저런 건 있었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같은. 하지만 그렇게 대놓고 묻는 세대로 갈 순 없었다. 아이들에게 자율학습을 시켜놓고 한 명씩 앞으로 불러내 아버지 직업 같은 것을 묻는 그런 상황이 훨씬 쫄깃할 것 같았다. 그리고 1996년이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막 바뀌었던 시기다.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였던 때로 가면 젊은 관객과 거리감이 너무 크게 생길 것 같기도 했다. 1997년과 1998년은 외환위기가 있던 시기여서 이때를 배경으로 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고, 이야기의 결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가정환경조사서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다. 가정환경조사서를 쓰는 게 감독 본인에겐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 명은이처럼 큰 부담을 느꼈었나.

"일단 이 생각이 난다. 가훈을 적는 란이 있었다. 난 정말 평범한 가훈을 써서 내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인간이 돼라'를 가훈이라고 하는 거다. 그땐 우리집만 특이한 가훈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창피했다.(웃음) 나 역시 가정환경조사서에 큰 부담을 느끼는 학생 중 한 명이었다. 지금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창구가 있지 않나. 예를 들면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볼 수도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다. 그땐 그런 게 없었다. 말할 데가 없으니까 나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이런 기억도 있다. 선생님이 학생을 앞으로 불러내 가정환경조사를 할 땐 유독 아이들이 조용하다. 난 좀 누군가 떠들어줬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땐 몰랐는데 커서 보니까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 친구들이 많더라. 이 영화에는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꺼내지 못한 것을 꺼내어 전면에 확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비밀의 언덕' 배경이 1996년이고 감독이 여성이다보니 관객은 자연스럽게 이 영화가 감독의 자전적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감독의 실제 경험은 어느 정도 담겨 있다고 봐야 할까.

"내 이름이 이지은이고, 주인공은 이명은이다. '이'와 '은'만큼은 내 경험이 담겨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은'이 '명'으로 바뀌어서 다른 이름이 된 것처럼 이 작품은 분명 픽션이다. 자전적 영화가 아니다. 다만 내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는 거다. 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고, 재밌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라는 건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만든 이야기다. 자전적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매우 부담스럽기도 하다. 자전적 이야기는 관객 감상에 제한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제한이 생기지 않게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언어가 필요했다."

-'비밀의 언덕'엔 두 가지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를 탐구해간다. 다른 하나는 글쓰기에 관한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 같다. 먼저 가족에 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듣고 싶다.

"명은이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명은이가 가족을 정말 싫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가족인 것 같다. 말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명은이가 하는 모든 행위가 사랑인 것이다. 다만 정확히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명은이가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 건 결국 비교 때문이다. 사회가 정해놓은 스탠다드가 있지 않나. 양복 입은 아버지, 앞치마를 두르고 여성스러운 주부 어머니 같은. 어릴 땐 내 가족이 이 기준에서 벗어나는 게 참 부끄러우니까."

-글쓰기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싶다. 이 영화엔 명은의 글쓰기가 있고, 혜진의 글쓰기가 있다.

"명은이에겐 글쓰기가 자신이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다. 명은이는 반장이라는 것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부모가 해줘야 하는 게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게 있었으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명은이는 글쓰기로 흘러간다. 이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하게 되고 통제를 하게 된 거다. 그게 명은이의 글쓰기였던 것 같다. 혜진이의 글쓰기는…이건 혜진이를 연기한 장재희 배우가 앞서 열린 GV 때 했던 말로 해보고 싶다."

-장재희 배우가 혜진의 글쓰기에 대해 뭐라고 얘기했나.

"객석에서 질문이 나왔다. 명은이와 혜진이에게 글쓰기는 어떤 것이냐는 물음이었다. 명은이를 연기한 문승아 배우는 명은이가 이 일이 있고 난 후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신을 알게 됐기에 글을 안 쓰게 됐을 거라는 얘기였다. 장재희 배우는 혜진에게 글쓰기는 목숨과도 같아서 계속 글을 썼을 거라고 했다. 혜진에게 글쓰기는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니까. 명은이의 글쓰기와 혜진이의 글쓰기 중 어떤 게 맞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게 맞고 어떤 건 틀리다는 건 없다는 얘기다. 각자의 글쓰기를 하는 것 뿐이다."

-어린 배우들이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답변이다.

"나도 놀랐다. 문승아 배우 답변이 나올 때 객석에서 '와' 하는 감탐이 터져나왔다.(웃음) 그리고나서 장재희 배우가 답변을 하는데 또 '와'하는 감탄이 나왔다.(웃음) 두 배우가 자기 역할에 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또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답이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거짓이 섞여 있는 명은이의 글쓰기, 거짓 하나 없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글쓰기 중 어떤 게 더 나은 예술이라고 보나.

"예술은 픽션과 논픽션이 섞이는 게 좋다고 본다. 물론 혜진처럼 완전히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감동을 준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통해 용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논픽션은 더 넓고 깊게 생각하게 하진 못한다고 본다. 아까 말했듯이 과하게 진지해지고 부담스러워진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나의 경험에 픽션이 가미된 형태의 픽션이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사유를 하게 한다고 본다. 더 생생할테니까. 그러면서도 실화가 아니니까 한 발 짝 떨어져서 보게 될 것이다. 그래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럼 질문을 조금 바꿔보고 싶다. 당신에게 글쓰기라는 건 어떤 것인가.

"나는 근사한 인물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쓴다. 여기서 내가 쓰는 글이라는 시나리오다. 근사한 인물이라는 건 단순히 외모가 멋진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자꾸만 생각나는 사람, 따라해보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말하는 거다. 그게 영웅이든 악당이든 상관 없다. 이런 인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일단 진솔함이 있어야 할 거다. 하지만 이 인물이 더 매력적인 게 되려면 허구가 필요하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시거, '머니볼'의 빌리 빈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게 바로 그 근사한 캐릭터들인가. 그런데 안톤 시거 캐릭터와 당신이 만든 데뷔작 '비밀의 언덕'은 달라도 너무 다른 영화다.

"(웃음) 정말 그렇긴 하다. 하지만 명은이나 혜진이도 강하고 멋진 캐릭터이지 않나."

-말이 나온 김에 혜진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혜진이는 명은이보다 더 세고 독특한 캐릭터다. 이런 종류의 캐릭터를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어떻게 만든 인물인가.

"명은이도 세지만 더 강력한 적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웃음) 포스가 있어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으면 했다. 쿨하고 멋졌으면 했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뻔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면 했다. 다만 그렇게만 만들면 생생한 인물이 될 수 없었을 거다. 결국 혜진이도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이었던 것 같다. 내 경험이 녹아져 있는 거다. 난 어떤 면에서 보면 명은이 같은 아이가 될 수도 있었고, 혜진이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가장 독특한 설정은 혜진이에게 이란성 쌍둥이로 불리는 친구 하얀이가 있다는 점이다. 왜 이런 설정이 필요했나.

"이 작품에서 왕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만약에 혜진이가 혼자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왕따 이야기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변수가 생길 거라고 봤다. 혜진이에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존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두 사람이 똘똘 뭉쳐서 삶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혜진이 대사를 보면 일련의 사건이 있고 난 후 명은이도 왕따가 됐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모습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것 역시 이 작품에 왕따 이야기를 넣지 않기 위한 것이었나.

"그렇다. 일부러 조금 생략했다."


-문승아 배우와 장재희 배우를 어떻게 캐스팅 했는지도 들어보고 싶다. 두 배우 모두 역할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주더라.

"오디션을 한 4개월 간 8~13세 배우를 정말 많이 봤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부터 연기 처음하는 아이들까지. 그때 문승아 배우를 만났다. 첫인상은 도도한 이미지였는데, 말을 하니까 구수하더라.(웃음) 해맑고 스위트했다. 결정적으로 문승아 배우는 말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자연스럽다는 건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이 영화에선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연기를 할 필요가 없다. 일상 속에서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게 필요했다. 또 한 가지는 배우 스스로 욕심을 낼 수 있었으면 했다. 문승아 배우가 그런 배우였다."

-장재희 배우는 어땠나.

"장재희 배우 역시 오디션으로 알게 됐다. 다만 장재희 배우는 처음엔 혜진이와 정반대였다. 그럼에도 장재희 배우를 선택한 건 마음이 열려 있기 때문이었다.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촬영에 돌입할 때가 되자 장재희 배우는 혜진이로 변해서 나타났다.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다. 혜진이는 똑부러진 아이다. 말을 흐리는 법이 없다. 그런데 장재희 배우가 혜진이가 돼서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있더라. 본인 스스로 체득한 거다. 이 두 배우를 리스펙트할 수밖에 없다."

-개봉이 얼마 안 남았다. 이제 평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관객이 이명은 캐릭터를 '명은이'라고 불러주면 가장 좋을 것 같다. 관객이 명은이, 혜진이 같은 말을 쓴다는 건 그만큼 그 캐릭터가 생생했다는 의미일 테니까. 그리고 명은이의 미래, 혜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 30~40대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친구들과 함께 보면서 그때 그 마음이 조금 풀어졌으면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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